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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생물 선생님 Aug 05. 2024

누가 나 좀 꼬집어 줬으면 해 꿈이라면 깨워줬으면 해

임정희_진짜일 리 없어

"선생님이 미칠 때쯤 방학을 하고, 엄마가 미칠 때쯤 개학을 한다."는 말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오늘은 2주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 개학날이다. 우리 학교는 겨울방학 때 큰 공사를 앞두고 있어 올해 여름방학은 아주 짧다. 지난 토요일 부장 교사 단톡방에 올라온 공지. 행정실에서 개학을 앞두고 에어컨 점검을 했는데 몇몇 교실과 과학실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행정과장님이 애써주신 덕분에 섭외가 어렵다던 에어컨 기사님이 오셔서 한 교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는 에어컨이 잘 나오는 걸 확인하셨다고... 오늘부터 전 교실에 에어컨 풀로 가동하면 다운되지는 않을지 그게 걱정이다.

대부분의 다른 고등학교는 16일에 개학하는데 우리 학교는 5일에 개학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골라 본 노래 임정희의 진짜일 리 없어. 폭염이 앞으로 최소 10일은 더 지속된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일단 신나게 출근 준비를 해본다. 에어컨 작동에 문제가 생겨 단축 수업하고 애들 집에 보내는 상상과 함께 ㅎㅎㅎ 2학기도 아자 아자!


https://www.youtube.com/watch?v=pwISJT54VyQ

이게 진짜일 리 없어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 하나둘씩 느려지고

주위의 모든 게 갑자기 들리지가 않아

세상은 갑자기 멈춰진 흑백사진 같은데

니 목소리만 메아리처럼 헤어지자

이게 진짜일 리 없어 니가 날 떠나는 게

꿈속인 게 틀림없어 눈물도 나지 않는 게

누가 나 좀 꼬집어 줬으면 해 꿈이라면 나를 깨워줬음 해

아님 내가 살 수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 그건 안돼


조금씩 주변의 사람들 움직이기 시작했고

니가 일어서는 모습이 영화처럼 보여

떠나는 널 잡아보려고 손을 내밀려해도

온몸이 돌처럼 다 굳어버린 것 같아

이게 진짜일 리 없어 니가 날 떠나는 게

꿈속인 게 틀림없어 눈물도 나지 않는 게

누가 나 좀 꼬집어 줬으면 해 꿈이라면 나를 깨워줬음 해

아님 내가 살 수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

니가 떠나고 나서야 머리가 움직이나 봐

그대 뒤를 쫓아 거리를 헤매어 뛰지만

이게 진짜일 리 없어 니가 날 떠나는 게

꿈속인 게 틀림없어 눈물도 나지 않는 게

누가 나 좀 꼬집어 줬으면 해 꿈이라면 나를 깨워줬음 해

아님 내가 살 수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

정말 니가 떠났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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