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모기는 예외
나는 생명과학 교사로서 모든 생물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생명존중사상에 입각하여 살생금지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보자마자 분노에 차서 죽일 수밖에 없는 대상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모기다. 내 피를 빨아먹기만 하고 간지럽게 안 하면 모르겠는데 간지러워서 잠에서 깨어 불을 켜면 또 숨어서 나오질 않는다. 포기하고 불 끄고 자려고 하는 순간 귀에서 "엥~ 엥~"거리는 소리에 분노해서 전기채를 들고 모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데 또 어디 숨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 세균이 생기듯이 모기도 전기채 사용 이후에 진화를 해서 그런가 ㅋㅋㅋ 잡기 어려운 모서리에 힘겹게 착지하기도 하고, 천장에 꼭 앉아서 사람 열받게 만드는 재주가 예전보다 훨씬 발전된 느낌이 든다. 오늘 새벽에도 얼굴, 손, 팔, 발바닥에 모기의 공격을 받고 잠에서 깬 나는 밤 잠을 설치며 결국 2마리의 모기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말았다.
과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논쟁 중에 하나가 자연발생설과 생물속생설 사이의 싸움이었는데, 모기도 진짜 자연발생설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명히 모든 문을 잘 단속했는데도 어디서 갑자기 2마리나 방에 들어왔단 말인가? ㅋㅋㅋ 여름에 과일 껍질에 붙어 있는 초파리도 마찬 가지다. 자연 발생되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갑자기 음식물 쓰레기 옆에 너무 많이 살고 있다.
암튼 헌혈도 한 번도 안 해본 내가 모기한테 피는 줄 수 있는데 나를 간지럽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를 해서 자다가 빡쳐서 일어나는 일 없게 하면 자기도 안 죽을 텐데... 그리고 바보같이 얼굴 쪽에 오지 말라고, 엥~ 소리라도 안 들리면 덜 빡칠 텐데... 암튼 모기들아~ 신발 던져서 죽이고, 전기로 충격 줘서 죽여서 미안한데 나부터 좀 살고 봐야 해서 어쩔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