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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세흔 Aug 30. 2022

상담 공부란?

상담 공부는 신의 한 수

"엄마? 엄마는 교육철학이 뭐야? 교육은 뭐라고 생각해?"

"나는 교육철학까지는 너무 거창하고, 단지 교육은 믿어주고, 기다리고, 지지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너희를 키우면서 내린 똑같은 결론이고..."

딸이 사대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우린 자연스럽게 이런 대화를 하게 되었다.




처음 선생님을 하면서 잘하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생활을 했다. 모든 게 생각 같지는 않았고 열정이 앞서니 내 머릿속에 있던 내 지식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했다. 어느 정도 지식이 차니 나는 교직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나의 초반의 교사생활을 했다.


시간이 지나 뭔가 허전하고, 정리되지 않는 나 자신을 보게 됐고, 그러다 전문상담사 모집요강을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아마 내가 대학원을 안 나왔으면 심리상담 쪽으로 대학원을 진학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일반대학원을 나왔는데 다시 대학원을 가긴 망설이고 있을 때, 전문상담을 공부하는 1년 과정이 서강대에 생겨서 하게 되었다.


첫 수업에서 교수님은 왜 지원하게 되었는지를 한 명 한 명에게 물었고, 다들 교사여서인지 배워서 학생에게 도움이 되려고 왔다고 했다. 하지만 교수님은 결국은 나를 알아가는 수업임을 이야기하셨고 그것은 옳았다. 나는 공부를 할수록 나의 머릿속에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어지고,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경험을 하면서, 공부란 행복하고 재미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전문상담사 자격증을 받고는 바로 상담에 활용을 위해 MBTI 일반강사 자격증까지 갖추게 됐다.

수업에 활용하고, 상담에 적용하면서 학생과의 관계를 잘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전문상담사 자격증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와 계속 공부를 했을 때 10년 뒤에 보면 자신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라는 서강대 교수남께서 마지막 끝날 때 해주시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나는 뭔가 자신 속에 빠져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 같은 생각에 가장 못하는 미술이지만 미술치료사는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술치료사 자격증 2급, 1급을 따는 공부를 하게 되었고, 이번 공부는 3-4년 내 마음속에서 삭힌 후 수업에 활용하게 되었다.




마음속에서 숙성을 하는 동안 나는 계속 슈퍼비전 수업을 한 달에 한 번씩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던 마음 맞는 선생님과 지금까지 11년째 하고 있다.


내가 상담과 인연이 되어 22년 지나고, 나니 딸이 하는 말이 나를 힘나게 한다.

"나는 엄마를 통해 인간승리를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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