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정말 소중하다.
나의 치과 선생님은 20대부터 현재까지 한 분이다. 결혼 전부터 다닌 치과의 선생님이신데, 결혼 후에는 가족 전체의 치과 주치의 선생님이 되신 분이다. 선생님은 치아를 최대한 살리려는 생각을 갖고 계신 신뢰로운 선생님이시다.
그동안 병원 장소가 바뀐 적이 있기도 했고, 선생님이 임플란트 시술법을 공부하려고 미국에 유학 가시는 바람에 몇 년 동안은 선생님께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잘 버티며 기다렸다가 임플란트 시술법을 배워오신 선생님께 내가 첫 번째 임플란트 환자로 시술을 받았다.
그런 선생님께서 이번에 치과를 정리하시기로 하셨다. 세월의 흐름을 누가 막겠는가? 나는 마지막 환자로 다음 주에 크라운을 하러 간다.
이제 나도 선생님의 은퇴를 편하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다. 사람이 일을 접을 때는 부수적인 일이 참 많다. 선생님은 유학중인 우리 아들이 들어와서 마무리 치료를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하신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와 일의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것이 은퇴자의 마음인지라, 나도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한다.
우라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만, 잊고 살고 있다.
나는 나의 명퇴할 때가 생각이 나면서, 선생님의 은퇴 이후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는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