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약초마을 가다.
지난 월요일에 인제 내린천 부근에 있는 허준 약초마을에 갔다. 모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가야 하니 긴장해서인가? 들떠서 인가? 잘 모르겠지만 밤에 잠을 설쳤다.
10월의 평일인 월요일에 그렇게 길이 막히는 건 처음이다.
다들 10월의 가을 여행을 하는 모양이다. 가족단위, 버스 대절 등등 심지어 화장실에서는 가변 화장실 문까지 열어줬다. 정말 휴가철 같았다.
우리는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수업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
교수님의 이론 수업과 현장 수업, 화분 만들기 등의 실전 수업을 하면서 공기가 정말 좋은 야외 수업은 참 새롭고 좋았다.
우리나라의 약초 종류가 5천여 가지가 넘는단다. 그 안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병들에 대한 치료약이 대부분 다 있는데, 우리가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질병마다 효과가 있는 약초를 제대로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살 수 있도록 병에 맞는 치료제와 해독제를 준비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게 된다.
교수님 강의의 핵심은 다음 두 가지였다.
첫째, 인간의 몸이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기에 좋은 물만 먹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식물 중에서 어떤 식물이 인체의 어느 기관에 효과가 있는지는 생긴 모양을 보고 구분하면 된다. 따라서 약재로 쓰는 식물에서;
* 침엽수는 뾰족한 침 모양이기에 우리의 혈을 뚫어주는 기능이 있다.
* 활엽수는 우리의 심장과 연결되는 약이다.
* 덩굴식물은 우리의 혈관과 유사하므로 혈관 순환에 탁월하다. (더덕, 호박, 구기자)
* 수생식물은 나쁜 피를 흡착해서 배설시켜준다. (미나리)
* 모든 식물은 분류법상 같은 종류별로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산형과 : 당귀-보혈 작용, 장미과 : 콜레스테롤 제거)
* 음식물을 섭취할 때, 황금색을 띤 음식물은 필히 먹기를 강조하셨다. (카레, 강황, 생강, 된장)
** 대추가 아주 좋은 것이라 먹기를 추천하셨다.
우리는 질경이 밥에 나물반찬과 달걀프라이를 먹었다. 나는 질경이 밥을 처음 먹어 봤는데 맛있게 먹었다.
가을 나들이는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