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아카데미 6기 후속과정 정시상영단 초청팀 이준혁
“다들 이의없으시죠? 그럼 준혁님을 기획단의 단장으로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기획단의 단장이 된 건에 대하여. 8월부터 이 상영회 후기를 적고 있는 12월 초까지 4-5개월동안 단장이자 초청팀의 부원으로 활동해온 궤적을 다시금 밟아보려한다.
8月
‘우리는 뭘 하면 좋을까?’ 기획회의 진행하기 며칠 전에 있었던 취업설명회 자리에서 앞선 기수 분들의 조언과 추천은 이전 기수가 안해봤던 것을 해봐라였다. 그래서 첫번째 전체 회의 날, 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아이디어를 몇 가지 들고 갔었다. (물론 채택되진 못했지만 언젠가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첫 회의에서 몇 가지가 정해졌다. 단편영화 상영회를 할 것, 브런치를 활용한 웹진을 만들어 볼 것, 현업에 계신 분들을 모셔 세 가지 테마로 교육을 진행해볼 것.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 후속과정을 하는 목적이었다. 배움의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현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4-5개월 가량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니 우리가 하는 일들이 일로 느껴지지 않고 ‘모두가 즐겁게 하자’를 목표로 기획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9月
기획단원이 13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것들을 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세세한 것을 깊게 정해서 들어갈수록 기획단원들의 의견을 구해야 하는 일이 더욱더 잦아졌다. 가장 공들였던 건 크게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단편영화 상영회에 상영할 네 편의 단편영화 선정, 세 가지 교육의 진행을 맡아주실 강사님 선정, 기획단 및 행사 네이밍.
단편영화 선정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건 지금 당장 극장이나 OTT 서비스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영화를 틀자는 것이었다. 기획단원들 각자가 가져온 3-4편의 단편영화 중에서 최종 상영작을 선정하기 위해 각자가 이 영화를 왜 틀어야 하는지 어필하는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야 4편의 단편영화를 정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해외 단편 등 이전 기수에서는 시도해보지 못했던 컨셉의 단편영화들을 틀어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었으니 다음번 상영회를 기약해보자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규과정이 정해진 커리큘럼을 우리가 듣는 방식이었다면 후속과정에서는 우리가 듣고 싶은 현업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찾아다닐 수 있었다. 영화사진진의 정태원 부장님의 강좌와 하시내 프로듀서님의 다큐멘터리 강좌를 인상깊게 들은 기획단원들이 영화가 수입되고 배급되는 마켓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했고 그렇게 개설된 게 그린나래미디어 유현택 대표님의 강좌였다. 또 정규과정 동안에 2~3번의 과제를 하면서 많은 기획단원들이 영화 글쓰기와 비평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씨네21의 송경원 편집장님을 모시고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앞서서 우리가 네 편의 단편영화를 선정하고 상영작이 게스트를 모시는 이 모든 과정은 극장 프로그래머들이 맡은 업무와 상당히 유사했다. 극장 프로그래머이시면서 동시에 모더레이터로 영화와 관객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시는 (당시) 더숲아트시네마의 이호준 프로그래머님께 다양한 이야기를 청해듣고자 했다.
내 기억으로는 기획단의 이름을 정하는 것과 상영회의 이름을 정하는 것에도 상당 시간 할애했었다. 그건 아마도 기획단의 정체성과 첫인상을 결정 짓는 것이기에 더 신중했지 않았나 싶다.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고 한 차례씩 기획단과 상영회의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바뀐 이름이 더 정감이 갔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정시상영단의 [다시 쓰는 희노애락] 상영회’
10月
9월 말부터 배급팀, 홍보마케팅팀, 초청팀을 포함한 기획단 전원이 가장 바쁘게 시간을 보낸 시기가 10월이었다. 배급사와 업무 메일을 주고 받고 상영회를 진행할 극장의 관계자 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인사를 드리고 웹진을 위한 브런치 작가 심사를 받기도 했다. 우리가 말 그대로 A부터 Z까지 다 했어야 했기 때문에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분명 있었지만 이 역시 우리의 배움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독려하며 한 발자국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인디그라운드 측에서 여러 가지 조언과 도움을 주셔서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고 앞선 기수 분들 덕분에 작품을 수급하고 극장과 컨택하는 과정에 있어서 별다른 이슈없이 잘해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인디그라운드 분들과 저희의 연락에 흔쾌히 도움을 손길을 준 배급아카데미 앞선 기수 수료생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11月
10월 초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보내고 나니 상영회가 한달 남짓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많은 데에 비해 그것들을 해낼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짬을 내어 하는 것이니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10월과 11월은 거의 매주, 매일이 회의의 연속이었습니다. 늦은 밤에 구글 Meet를 통해 한 두시간 회의를 진행하고 못다한 이야기들은 카톡으로 이어갔습니다. 상영회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예정되어 있던 전체 회의에 13명의 모든 기획단원들이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단장으로서 크게 내색하진 않았지만 13명이 전부 다 모인 적은 처음이라 괜히 뭉클해지면서도 바쁜 와중에 마지막 회의는 꼭 참석해야 한다며 시간 내준 모두가 고마웠습니다.
D-1 기획단원 일부가 필름포럼에 모여 내일 있을 행사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관객 동선은 어떻게 짜는 게 효율적일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행사에 올 관객 및 게스트 관계자 분들에게 우리의 작은 마음을 전하고자 굿즈를 포장했습니다. 내일의 행사에 도움 주신, 저희의 기획상영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의 의미를 담아 더 열심히 더 꼼꼼히 굿즈 포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네 편의 단편영화 상영을 무사히 잘 마쳤고 GV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너른 양해를 해주신 게스트 및 모더레이터 분들과 관객 분들 덕분에 잘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후속과정 기획부터 행사 진행, 정산까지 모든 파트를 저희와 함께 해주신 인디그라운드에게 너무나 큰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희의 첫 기획활동임에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신 필름포럼의 나요한 대표님, 조현기 프로그래머님, 그리고 배급아카데미 6기 수료생이자 필름포럼 마케팅을 맡고 있는 정지수 팀장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교육 진행해주신 이호준 KT&G 상상마다 프로그래머님, 그린나래미디어 유현택 대표님, 씨네21 송경원 편집장님과 상영작 게스트 및 배급사와 모더레이터님, 그리고 자리를 빛내주신 관객 분들 감사합니다!
13명의 기획단원 모두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즐겁게’라는 모토 잊지 않고 다음 활동도 이어가보겠습니다!
인디그라운드 배급아카데미 6기 후속과정 정시상영단 초청팀 이준혁
사진_양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