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금교회를 시작하면서 교회 규모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일차 목표는 "10 가정 50 성도"다. 내가 이런 목표를 세운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내가 가진 목회자로서의 역량(달란트) 때문이다. 나는 몇 명의 성도를 감당할 수 있을까? 나는 우선 내가 그동안 해왔던 사역을 뒤돌아 봤다. 고향 교회 중고등부 회장일 때, 중고등부 학생수가 대략 30명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등불이라는 크리스천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전체 회원 수는 30명 정도였다. 군생활을 전경으로 경찰서에 하면서 나를 통해 시작된 주일예배에는 전의경들이 50여 명 정도 참석했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외대 대표순장을 할 때, 외대 학생들은 20-30명 정도였다. 신대원에서 입학하기도 전부터 전도사로 처음사역했던 로고스교회 역시 성도수가 20명 정도였다. 신학대학원 2학년때부터 사역하고 졸업 후에도 거의 담임목사처럼 사역했던 열린교회의 성도수는 30명 정도였다. 그 후 옮겨 부목사로 사역한 산본무지개교회는 부임 당시 장년 성도수가 150명 수준이었는데 금방 230명까지 다다랐다. 나는 유초등부부터 청년부 전체를 담당했었는데, 유초등부는 100명이 넘었었다. 반면에 청년부는 20명으로 시작해서 3년이 지났을 때는 30-40명 규모였다. 나는 이런 나의 사역 경험으로부터 내가 최소한 30명은 감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좀 더 노력하면 50명 성도까지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계산에 부교역자나 프로그램의 도움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순전히 사역자가 나 혼자인 상태에서 성장시킬 수 있는 인원을 설정한 것이다.
"10 가정 50 성도"를 세운 두 번째 이유는 목회의 역동성 때문이다. 나는 자녀를 둔 세 가정과 소금교회를 시작하면서 "함께 자녀를 키우자!"라고 제안했다. 마을과 놀이터 문화가 사라진 도시 속에서 교회가 아이들의 마을과 놀이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척들과도 좀처럼 왕래가 없는 시대에 교회가 대가족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또래 친구들이 한 두 명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10 가정이 중요하다. 10 가정이 모이면 자녀들의 수가 15-20명 정도가 되고 그러면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나 형제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있는 10 가정이면 성도수가 30-40명이 된다. 여기에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 수 10-20명이 더해지면 50 성도가 된다. 나이대 별로 성도들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실제로 50대 성도 부부가 3개월 정도 출석하다가 떠났는데, 그 이유가 또래가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붙잡을 수 없었다.
세 번째 이유는 도시에서 자립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다. 지금 소금교회는 "6 가정 20 성도" 규모이다. 목회자에게 지출되는 비용이 월 200만원이고, 예배당 월세가 100만원이다. 그리고 교회 유지를 위해서 월 100만원의 재정이 든다. 이렇게 년 4500-5000만원의 재정이 드는데, 현재는 자체 헌금으로 80% 그리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헌금과 후원으로 20%가 채워진다. 그래서 나는 소금교회의 현재 재정자립도를 80%라고 말한다. 이런 계산이면 성도가 4 가정 정도 더 늘어나고 성도수가 50명 정도가 되면, 담임목사에 대한 지출을 300만원으로 늘릴 수 있고, 월세가 150만원 되는 좀 더 넓은 예배당으로 이전할 수 있다. 사실, 소금교회가 성도들이 낸 헌금으로만 그동안 운영됐다면 벌써 문을 닫았을 것이다. 특별한 도움과 후원이 이른 비와 늦은 비처럼 때를 따라 우리를 도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금교회가 우리의 교회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가 재정적으로 100% 자립하지 않았지만, 선교사를 후원하는 일과 다른 교회를 돕는 일 그리고 재난을 당한 이웃을 돕는 일을 미력하지만 해왔다. 교회는 잉여 재정으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라면 교회 문을 닫을 각오로 사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한 지역 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자라 가고, 그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이 자라 간다는 것은 어느 부분에 있어서나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자녀가 성인이 되면 자립해야 하는 것처럼 교회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서야 한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후원과 헌금을 상수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그 일이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일에 애쓰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성도 개개인들이 책임지는 성숙한 성도로 자라 갈 것이다.
소금교회는 설립되고 1년 반이 됐을 때 즈음 "7 가정 30 성도" 됐었다. 그때 한 자매가 나한테 정말 "10 가정"이 되면 성도들이 더 받지 않겠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나는 웃으면서 "그건 어디까지나 목표일 뿐이고 하나님께서 더 주시면 당연히 받아야죠"라고 대답했다. 그 후로 두 가정이 교회를 떠났고, 한 가정은 잠깐 나오다가 떠났다. 교회는 그런 곳이다. 성도들이 들기도 하고 나기도 한다. 그러니 "10 가정 50 성도"는 산의 정상과 같은 목표치가 아니다. 들고 나는 수를 반영해서 대략 평균적인 목표치다. 그리고 나는 이 목표치에 근접했을 때 "20 가정 100 성도"라는 또 다른 목표를 제시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대한 목표는 없다. 앞서 설명한 이유들을 다르게 적용하면, 내가 이룰 수 있는 최대치에 대한 이유들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 달란트를 즐겁게 그리고 십분 사용해서 목회적 이윤을 남기면 족한 것이다. 나는 목회에 있어서도 "나로 가난하게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소서"라는 기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