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를 보내는 인도 교회

by 최정식

인도가 여전히 선교지이지만 타문화권에 선교사를 보낸 수로만 따지자면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선교사 파송국이기도 하다. 게다가 13억의 인구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3~5%로 본다면 기독교인의 인구수는 적게는 4천만 명에서 많게는 5천만 명까지도 볼 수 있다. 그러니 비율이 적어서 그렇지 결코 그 수가 적다고 할 수 없다. 오랫동안 남인도의 대표적인 두 주인 께랄라(Kerala) 주와 타밀나두(Tamil Nadu) 주에서 북인도 쪽으로 많은 선교사들을 보내왔다. 남인도의 기독교 역사는 예수님의 제자인 도마로까지 올라가니 그 시발점으로 따지자면 예루살렘 초대교회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년 동안 까르나따까(Karnataka) 주의 수도인 벵갈루루(Bengaluru) 도시가 급성장하고 있고 더불어 벵갈루루 안에 교회들도 성장하고 있어 기존의 타밀나두 주의 첸나이(Chennai)나 께랄라 주의 코친(Cochin) 도시만큼이나 남부 기독교의 중심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기독교인들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방글라데시 동쪽에 있는 인도 북동부 지역을 빼놓을 수 없다. 미얀마와 중국 등과 국경을 인접하고 있는 곳인데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 많은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추방되어 그곳으로 내려왔다고 들었다. 그 지역의 대표적인 특성은 인종적으로 우리와 같은 몽골로이드 계통이라는 것이다. 음식문화나 놀이 문화도 우리와 유사한 탓에 지금은 한류가 점령했다고 할 정도 한국앓이에 빠져있는 곳이다. 이곳에 여러 주들이 있는데 나갈랜드(Nagaland, 인구 200만 명)와 같은 주는 기독교인의 비율이 90% 이상이기도 하지만 각 주들의 인구수가 적어서 인도 전체 인구 대비 기독교인들의 비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인도 북동부의 청년들이 학업과 일자리 때문에 델리와 방갈로와 같은 대도시로 모여들면서 대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이들 중에는 기독교인들이 많아 실제로 대도시에서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과 동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소위 본토에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들을 하대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이들이 가진 선교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주목할 만하다. 한 선배 선교사도 북동부의 실롱(Shilong)이라는 지역을 거점으로 인도 교회들을 선교에 동원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곳에서 발굴하고 훈련시킨 선교 자원들을 인도 본토가 아닌 동쪽에 있는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보낸다는 것이다.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사점들이 많고 생활수준도 비슷하니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타밀나두 주의 기독교인들은 어디로 선교를 보내는 것이 좋을까? 물론 개인의 소명에 따라 어디든 가야겠지만 문화나 역사 속에서 그 민족 혹은 인종의 사람들이 진출한 곳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전략을 가질 수 있다. 타밀나두 사람들은 동남아시아의 남쪽에 이미 많이 진출해 있다. 정확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이다. 태국에도 인도 사람들이 많지만 그 영향력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만은 못한 것 같다. 방콕을 여러 번 방문해 보니 태국은 인도 남쪽보다는 북동쪽과 더 가깝다는 느낌이다. 그러니 타밀나두 기독교인들의 선교지로는 동남아시아가 좋을 듯싶다. 반면에 께랄라 주는 아주 다르다. 물론 께랄라 주의 사람들도 동남아시아에 진출해있지만 상대적으로 중동 쪽에 더 많이 진출해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코친 공항과 캘리컷(Calicut) 공항이다. 특별히 캘리컷 공항은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아랍국가들과의 항공편들을 위한 전문 공항이라고 할 정도다. 께랄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그곳을 드나드는 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실제로 께랄라 가정들을 살펴보면 구성원 중에 한 두 명은 중동에 있다고 할 정도다. 그러니 께랄라 기독교인들을 중동으로 선교사로 보낸다면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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