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국제도시 방갈로

by 최정식

인도에서 선교동원을 할 때, 북인도로 선교사를 파송하려면 어느 지역에서 보내는 것이 좋을까? 나는 남인도 까르나따까(Karnataka) 주의 수도인 방갈로(Bangalore, 2006년부터 공식명은 Bengaluru) 주저함 없이 뽑고 싶다.


방갈로는 이미 2011년 인구조사 때부터 뭄바이와 델리에 이어서 인도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도시로 나타난다. 현재 인구는 천만을 넘어섰다고 하니 방갈로는 이제 단순히 한 주의 수도이기보다는 인도 전체의 대표적인 대도시가 되었다. 그동안 방갈로는 인도 IT 산업의 대표적인 도시로 많이 알려졌다. 여기에 방갈로에는 유수한 교육기관들이 많아 인도 전역은 물론 아랍권과 아프리카에서 온 유학생들로 넘쳐나는 도시가 되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한국 유학생들도 가세하고 있어 이제 방갈로에 가면 외국인들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방갈로로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이는 데는 IT 산업과 교육뿐만 아니라 그 기후와 환경이 큰 역할을 한다. 데칸고원에 위치한 방갈로는 해발 920M인 탓에 한 여름인 4-5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선선한 날씨다. 방갈로의 외곽(특히 공항 가까이)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사는 인도 사람들 중에는 매일 같이 국내선으로 뭄바이나 푸네로 출퇴근하는 경우들이 있고, 혹은 가족들은 방갈로에 살면서 남편은 주말을 방갈로에서 보내는 주말부부 형태도 많다. 여기에 노후를 좋은 기후인 방갈로에서 보내려는 실버 인구 유입도 많은 편이다.


이러한 방갈로가 선교 요충지 또는 본부로서의 역할을 한 지는 오래다. 영국 통치 시기부터 방갈로에는 많은 교회들이 세워져 있고, 인도에 진출한 선교단체들도 그 본부를 방갈로에 두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금에 방갈로가 선교 요충지로 다시 부각되는 것은 외부로부터 특히, 북인도와 해외로부터 많은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교회와 선교 인프라에 새롭게 유입되는 자원들을 더한다면 방갈로는 명실상부한 최상의 전략적 선교 요충지가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자리를 찾아, 학업을 위해, 주거를 위해 그리고 노후를 위해 많은 북인도 사람들이 방갈로에 몰려들고 있다. 이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실이 북인도의 언어인 힌디와 전 세계의 언어인 영어가 상용화되었다는 것이다. 공항 인근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는 경비원 전체가 힌디를 사용한다. 그 안에 머물면 여기가 북인도인지 남인도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경비원들은 모두 힌디만 쓰고 일하는 아줌마들은 까나다(까르나따까 언어) 언어를 쓰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안 되는 해프닝도 일어난다고 한다.


이제 누군가가 "어디에 선교훈련센터를 세우는 것이 좋은가?" 하고 물으면 단연 방갈로를 추천할 것이다. 영어를 배우기도 수월하고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수한 신학교육기관들도 있어 MOU를 맺어 현지 인프라를 사용한다면 그리 많은 자본을 들이지 않고 바쁜 시일 내에 선교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북인도나 아랍권 그리고 아프리카권까지 그곳에서 모여든 많은 자원들이 있으니 선교와 선교훈련 그리고 선교 동원까지 모든 것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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