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스펙트럼을 넓히자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인데, 코로나 이후 사람들과의 모임이 참 소중하다.
이직했을 때, 부서를 옮길 때, MBA 과정을 다닐 때...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 자연스레 새로운 모임이 생겼다.
모임에 갔다가 집으로 올 때면 어렴풋하게 그 모임을 회고하게 된다. '재미있었다' 혹은 '좀 지루했어'. 많은 모임을 경험하면서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재미와 유익함이다.
재미있고 유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임이다. 반대이면ㅋ... 그래서 1사분면과 3사분면은 명확하다.
오랜 시간 동안 4사분면의 모임이 많았다. 즐겁기 위해 모임을 했던 것일 테니 자연스럽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2사분면의 모임도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2사분면 모임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나 성공한 사람이 많았다. 일과 삶에 진지한 사람들이었다. 자신 있는 분야로 화제가 모이면, 마이크를 놓지 않는... 이 때문에 '재미' 포인트가 떨어졌다. 누구나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경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2사분면 모임이 왜 괜찮아진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익함'의 기준이 달라졌다.
모든 것이 나와 연결되어 있었다.
직접적인 연결점이 없더라도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과의 만남 대부분이 유익하다고 느낀 것이다.
난 내향적인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연락을 주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어느 모임이든 나가려 한다. 누구든 만나서 교류하면 내적으로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어릴 적 부모님은 항상 집에서 놀던 내게 "밖에 나가서 놀아라" 하셨다. 비록 그것이 힘든 성향일지라도 밖으로 나가자. 사람을 만나자. 즐거움과 유익함은 밖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