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1개월 회고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느낀 것을 가볍게 적어본다.
나는 눈앞에 놓여있는 문제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현실에만 집중하다 보니 나에 대해 생각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순간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메모해둔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리하고, 글을 쓰면서 정리되는 기분이 신선했다.
글이 쌓이며, 내 관심사와 개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40년 가까운 인생 살면서도 잘 몰랐던 내 모습을, 지난 한 달 동안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글로 쓸 수 있는 콘텐츠로 보인다. 직장, 가족, 책, 유튜브, 모임... 갑자기 모든 경험이 새롭다. 지금 경험과는 전혀 관계없는 주제로 점프해서 인사이트를 받기도 한다. 과거에는 기분만 좋고 끝났을 일인데, 지금은 메모해두고 글로 남기고 있다.
경험이 콘텐츠가 되는 경험(?)이 선순환되다 보니, 새로운 경험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 새로운 주제의 책,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공간... 스트레스는 있지만 시도한다. 망하는 것조차도 콘텐츠로 남아 배울 수 있으니까.
아무런 홍보 없이 글을 발행하는데도 꽤 많은 분께서 읽고 라이킷을 해주신다. 초보 작가인데 메인에 잠깐 걸리기도 했다. 일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글 별로 조회수를 확인하고 있는 내 모습이 아이 같이 유치하다. 그래도 재미있다.
글을 쓰는 행동이, 잠깐의 의욕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꾸준하게 쓰다 보면 찾아올 새로운 경험과, 더 성장해있을 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