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이동수의 성장 드라마
'아무튼 출근'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이동수'라는 분의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라 기억에 남았었는데,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힘으로 그분의 유튜브를 구독하고 영상까지 보게 되었다. 그러다 이 책도 사서 읽었다.
p.29
나는 회사를 위해서 일했다기보다 내 삶을 위해서 일했다는 것이다. 비록 회사는 내 것이 아니지만, 회사에서의 일은 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일을 위해서, 내 평판을 위해서, 내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일했던 것 같다.
p.30
나 스스로를 기관에 속한 어떤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 여러 기관들이 속해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회사와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일치했다. 조직과 나를 동일시하고 충성한다고 해서 모두가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믿는 회사에게 발등 찍힌다. 조직이 가진 속성이 그러하다. 그렇다고 일은 대충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라? 이 또한 너무 무책임하다. 결국 내가 내렸던 결론은, '내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였다. 이런 마음이 모이면 조직도 개인도 모두 Win-Win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p.35
삶의 중요한 순간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움직인다. (중략) 내 경우 3년간 약 100개의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했고, 3년 만에 알고리즘님의 간택을 받았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유명해지긴 어렵다. 한없이 자유분방해 보이는 작가도 3년 동안 100여 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렸다. 구독과 조회수가 적어도 긴 시간 동안 꾸준하게 노력했다. 그랬더니 예전에 올렸던 영상 하나가 역주행을 했고, 그것을 계기로 방송에도 출연했다. 방송 출연 이후 구독자가 폭증했고 강연도 하고 책도 쓰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영상 편집이 특기가 되었다고 한다.
p.158
언젠가 소담이와 동하가 미래를 고민할 시기가 올 것이다. 그 시절이 왔을 때, "너는 꿈이 뭐니?", "그 꿈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니?", "왜 꿈이 없니?"라고 묻기보다는, "아빠는 아직 하나씩 도전해 보면서 하고 싶은 걸 계속 찾는 중이야. 같이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아빠가 될 거다.
10년 전과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나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세상을,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줄 수가 없다. 다만 내가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성장해나가는 아빠의 모습이다.
p.203
정답은 없다. 모두가 다른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좀 더 중요한 것은 선택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발전해야 한다. 과거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처럼 재미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재미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해야 한다.
'과거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재미없다.' 여기서 나는 더 나아가서, 앞으로는 이것이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작가의 성장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소년 만화를 보는 느낌이다. 가슴이 뜨겁다. 작가가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