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원장님은 싱가포르 현지 입학시험 준비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준비하고 계셨다. 원장님과 형수님네 아들 2명, 내 딸 1명으로 구성된 우리 어린이 팀은, 베타테스터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싱가포르인이지만 결혼 후 한국에 살고 계셨다. 영어와 한국어가 가능하니 한국인 영어 수업에 최적화된 분이었다. 심지어 대학 공부는 중국에서 하신 분이라 중국어에도 능통하셨다.
수업은 일주일에 2회, 영어와 수학 각각 한 시간 씩 진행됐다. 다행히 코로나 2년 차인 아이들은 이미 줌 수업에 능숙했다. 선생님은 Google classroom으로 과제와 수업자료를 공유해주셨다. 순조로웠다.
원장님은 줌 수업 외에도 참 많은 도움을 주셨다. 현지 정보를 업데이트해주시고, 싱가포르 학교의 기출문제, 예상문제들을 모아 보내주셨다. 집합 금지가 풀리기 시작한 2022년 초부터는 주기적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수업도 하고, 아이들끼리 노는 자리를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
그렇게 세 가족은 가끔은 함께, 평소에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