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선택'을 하고 살지만, 어떤 선택은 영향과 파급이 매우 크다.
싱가포르 국제학교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대치동 라이딩은 계속되고 있었다. 당연히 두 가지 계획 모두 장단점이 있었고, 아내와 꾸준히 의논했다.
(+) 적절한 나이에 영어에 집중하는 명확한 목표
(+) 해외 생활 경험, 문화적 자극
(+) 해외 대학 진학 기회 상승
(+) 3년 이상 체류 시, 국내 외국인 학교 입학 가능
(+) 중국어
(-) 비용(주거비, 학비 등)
(-) 가족이 따로 살게 될 수 있음
(-) 부적응 가능성 : 해외, 한국 복귀 모두
(-) 무더운 날씨
(+) 이미 세팅해둔 국영수 학원
(+) 국내 최고 사교육 인프라
(+) 도보권 생활환경
(+) 어느 곳으로든 용이한 출퇴근
(-) 매우 낡은 집
(-) 부적응 가능성 : 친구 관계, 자존감 하락
(-) 아이에게 시간 여유 부족
원래 유학이 우선이었지만 대치동도 좋은 점이 많아 고민이었다. 광장동, 분당, 중계동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국에는 대치동을 기웃거리게 된단다ㅋㅋ 우리 부부는 갈 거라면 한 방에 가자는 주의다. 적당히 타협했다가 시간 낭비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살다 보니,
돈보다 시간이 더 소중하더라.
소식도, 기약도 없는 유학은 점점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대치동 이주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집을 내놓고, 주변 정리를 했다. 부동산 환경이 점차 악화되는 것이 걱정됐다.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합격 소식이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