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립 초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중, 싱가포르 교육부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결국 국제학교 입시로 전환하게 됐다.
공립학교의 가장 큰 메리트는 학비였는데, 국제학교를 준비하려다 보니 덜컥 비용부터 걱정이 됐다. 게다가 국제학교에 지원한다고 해서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고민은 나중으로 미루고(?)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다.
원장님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두 곳에 지원해보자고 제안하셨다. 각각 백인계, 싱가포르계 국제학교였다.
우리 부부는 역할을 나누어 신속하게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공통적으로 필요했던 것들은,
출생증명서
졸업 또는 재학 증명서 : 유치원, 영어학원, 학교 등
생활 기록부 : 때마다 집에 보내주는 Parents report
예방접종 증명서
부모, 학생 여권 사본
부모 프로파일 :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회사와 포지션(ㄷㄷ)
아버지 재직 증명서
추천서
약관과 체크리스트 등 기타 서류 서명
기본적으로 조기 영어교육이 있어야 준비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초등학교 2학년, 9살 아이는 영어로 된 School Report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천서는 부탁하기도 까다롭다. 다소 선 넘는 정보 수집도 흥미로웠다. 부모의 회사와 포지션까지 물어본다. 신원이 확실한지(?) 체크하는 것 같다.
지원서를 작성하고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서 돈이 들었다. 싱가포르계 국제학교는 원서 접수비만 한화 150만 원가량이 들었다. 우리나라 대학에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몇 명을 뽑는지 알려주지도 않았다. 그저 접수를 해놓고 연락을 기다리는 방법뿐이었다. 이 나라는 원래 이렇단다ㅋㅋ
사실 우리나라가 유별나게 빠르고 정확한 것이지, 싱가포르가 국제 표준에 더 가깝지 않나 싶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전자문서와 이메일로 오갔다.
5월 초에 접수를 마치고,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메일로 확인했다. Plan A-2는 기다리는 방법뿐이었다. 이제 Plan B를 준비해야 했다. 대치동 이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