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족이 함께 해외 생활 예정이므로, 한국 생활을 정리해야 했다.
집이 문제였다. 2022년 중순부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었기 때문이다. 매매는 물론이고 전월세 수요도 씨가 말랐다. 어찌어찌 아쉬운 계약을 마치고, 예전에 살았던 부모님 댁 근처로 이사했다. 간략하게 썼지만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정말 바쁘게 지냈다. 11년 차 가족이 이동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출국 전에 이사를 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명 사는 작은 집에 무슨 짐이 이렇게 많은지 당황했다. 이사를 준비하며, 75리터 종량제 봉투를 10장 정도는 사용한 것 같다. 버려도 버려도 계속 버릴 것이 나왔다ㅋㅋ 판매할 수 있는 것들은 당근에 내놓고, 철 지난 옷이나 장난감 등은 과감하게 버렸다.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2022년 12월 9일 오전, 이사를 시작했다. 마침 첫눈이 왔다. 다행히 이삿짐을 싣고 내리는 시간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며칠간은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바빴고, 그 이후에는 이민(?) 짐을 챙기기에 바빴다.
정리해야 할 것은 또 있었다. 사회관계였다.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니, 감사하게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약속도 많았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까지 있었다.
출국일은 12월 19일로, 약 10일 남은 시기였다. 떠난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