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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식PM Feb 17. 2023

서비스 기획자가 업무용 맥북을 포기한 까닭

그래도 추천하는 이유

이 글을 쓰고 1년이 지난 지금은 2024년 5월이다. 나는 6개월 전부터 다시 업무용 맥북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윈도우 PC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글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으니 성격 급하신 분들은 결말부터 먼저 보고 오시기 바란다.


https://brunch.co.kr/@jungsikkimm/85




누구나 그렇듯이 맥북을 써보고 싶었다. 그러나 쓸 줄 몰랐던 데다 비싸기까지 해서 참았다. 


IT회사로 이직하며, 업무기기 리스트를 받았는데 맥북이 있었다. 긴 고민 끝에 성능 좋은 윈도우 노트북을 선택했다. 동료들이 대부분 맥북을 사용하는 것을 보니 배가 아팠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보통 회사들은 업무기기를 2~3년 주기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맥북을 써보리라 다짐했다. 이게 다짐까지 할 일인가 싶긴 하지만ㅋㅋ 


2022년 2월, 나는 결국 맥북을 받았다. 맥북프로 M1 pro 14인치 모델이었다. 빨리 적응하고 싶어서 근무시간이 아닐 때도 수시로 만지작거렸다. 좋은 점이 많았다. 


(매우 주관적인) 맥북의 장점

예쁘다.

만듦새가 좋다. (마감 퀄리티, 견고함)

키보드, 트랙패드가 좋아서 마우스가 없어도 생산성이 충분히 높다.

애플 제품들과의 연속성이 좋다.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에어팟프로...)

디스플레이 품질이 좋다.

발열이 적어 팬 소음을 거의 들을 수 없다. (M1 등 애플 실리콘 한정)

높은 성능에도 배터리 타임이 준수하다.

웹캠과 스피커, 마이크 성능이 끝내준다.

아이폰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적다 보니 이렇게나 장점이 많다. 그렇지만 두 달 정도가 지나, 나는 윈도우 노트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적응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맥북을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었다. 


내가 업무용 맥북을 포기한 까닭

블루투스 마우스 반응이 묘하게 부자연스럽다.

손가락에 땀이 많아, 트랙패드와 매직 트랙패드 모두 활용이 어렵다.

트랙패드를 사용하면 손등에 통증이 심해졌다.

집에서 사용하던 QHD 모니터와 연결하면 뿌옇게 보였다.

파워포인트 문서 작성과 폰트 호환성이 거슬렸다.

파일명 자소분리 문제가 짜증 났다.

정부, 금융 웹사이트 이용이 불편했다.

이 당시 내게는 애플 제품이 없었다. (나 뭐 함? ㅋㅋㅋ)


회사에 맥북 사용자 비중이 높아서 일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사내 시스템, 메신저, 솔루션 등은 모두 맥을 지원했다. 그렇지만 나는 개인적인 불만족으로 업무용 맥북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 글은 사비로 구매한 M2 맥북에어로 작성하고 있다는 것이 코미디다. 


새 직장 출근을 앞두고, 나처럼 맥북과 윈도우 노트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기획자라면, 나는 맥북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있지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비스 기획자에게 맥북을 추천하는 이유

기획 직군 업무기기 리스트에 맥북이 있다면, 그 회사가 맥북 사용자를 잘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다.

트랙패드에 적응하면, 마우스가 필요 없어지므로 이동성이 극대화된다.

요즘엔 Microsoft Office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Google Workspace, Jira/Confluence, Slack 조합이라면 업무 생산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

에어드롭이 정말 편하다. 서비스 기획 일을 하다 보면 휴대폰과 컴퓨터 사이에 URL, 사진 옮길 일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회사 보안 프로그램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다. 나쁜 의도가 아니라, 보안 프로그램들은 리소스 잡아먹는 귀신이기 때문이다. 좀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감가상각이 끝난 업무기기를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회사들도 있다. 맥북은 중고가 방어가 좋으니 이득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디자이너, 개발자)은 맥북을 사용한다. 그들과 환경을 맞추면 편한 일들이 있다.

윈도우 노트북은 저렴한 것도 많지만, 맥북은 비싸다. 회사가 사준다면 땡큐다.


새로운 OS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밌다. 기획자라면 새로운 플랫폼에 관심 가지고 써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시작할 때, Android와 iOS를 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OS버전, 제조사, 브라우저 등등 다양한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맥북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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