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이 점점 다가옵니다.
올 초에 새웠던 60권 읽고 독서후기 남기기 목표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40권까지 내려왔는데.. 남은 기간동안 과연 40권을 찍을 수 있을까요? 일단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니 포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오늘은 최근에 읽었던 0.1%의 비밀, 자존감과 창의성에 대한 책후기를 적어보려구요.
아이를 키워 가면서 '자존감'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파악하여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가 내 자녀라면 아이가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은데
문제는..
그건 아는데 그런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느냐는 거죠;;
정말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함께 생활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어요.
저는 학급 특색활동으로 '성장일지'라는 일종의 학습 다이어리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전날 작성한 성장일지를 제 책상에 올려놓아요. 그럼 분명히 어제 같은 교실에서 같은 하루를 보냈음에도 성장일지에 씌여있는 내용이나 알찬 정도가 참 다를때가 있어요. 교실에서 함께 생활을 했음에도 이 정도인데, 이 학생들이 각자의 가정에서 생활할때 그 모습들은 얼마나 다를까? 서로 다른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모이고 축적되어 습관이 되고 결국엔 그 습관이 모여 그 학생이 성품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소름이 돋더라구요.
과연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차이를 뒤집을 방법이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목표한 것을 스스로 성취해 가는 성공 경험을 축적해온 학생과 부모나 학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해 온 학생. 이 두 학생의 청소년기와 그 이후의 미래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텐데요.
특히 요즘 사회가 또 변하고 있잖아요. 자신이 주도적으로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사회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N잡러, 리셀러 시장의 성장 등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구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벌어지겠죠.
그런데 만약에...시계열을 유아기 때로 돌려보면? 그 때는 다행히 이런 개인차가 상대적으로 적겠죠. 그래서 어린 시절에 가정과 학교에서 접하게 되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이 책에서 조세핀 김 교수는
유아기 자존감이 평생을 좌우한다
라고 하며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첫번째, 내 아이지만 아이와 계속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사랑한다고 표현해야지 아이는 알아차릴 수 있다.
두번째, 요즘 아이들은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것을 인정하고 경청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번째,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관계 요소를 중시 여기는 것보다 아이를 주연 삼아 아이의 의견, 기호, 성향 등을 예민하게 감지하여 인정해준다.
네번째, 부모가 아이의 실패에 대한 쿠션이 되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패할 상황을 아예 안만드는게 아니라 실패했을때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고 새로운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하게 만들어주는지가 중요하다.
부정적인 언어의 사용을 지양하는 것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는 부모의 좋은 습관이다.
또한 아버지 이펙트에 대해서도 조세핀 김 교수는 강조하고 있어요.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책은 그 전에도 몇번 읽은 적이 있었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이런거죠. 아버지들은 몸을 쓰면서 빡세게 아이와 놀잖아요, 그래서 그 과정을 통해 아이의 '폭력성과 우울증'이 줄어든다고 해요. 제한된 범위 내에서 격렬하게 놀다보니 스트레스도 쭉쭉 풀리고 자신 행동의 범위를 정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유의 사항도 이야기 해주셨는데, 읽다보니 너무 공감이 되어서 ㅎㅎㅎ 많은 아버지들도 공감하지 않으실까 싶군요.
아이의 말 몇 마디를 듣고 나서 단정지은 후 바로 결론을 내려버리지 말 것.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하기
3가지 환상에서 벗어나기
1. 내가 바쁜 건 다 가족을 위해서야.
2. 아이들이 나보다 더 잘 살게 하려면 내가 더 바쁘게 살고 돈도 더 벌어와야 해
3.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 지금 못한것까지 더해서 아이에게 더 잘해야지
나중에 잘해야지 생각하신다면... 아버지는 그대로일지 모르나 이미 애들은 커버린 이후라는것이죠...
마치 인터스텔라에서 과거의 자신을 보고 울부짖는 그 주인공의 모습처럼 후회에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ㅓ는...
그리고
부모인 여러분의 자존감은 안녕하신가요?
제가 지금까지 주로 5,6학년 고학년 담임을 주로 해왔는데 해오면서 절실하게 느낀게 있어요. 바로 '본보기(모델링)'중요성입니다.
5,6학년 학생들에게 책 많이 읽어라, 책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하지만 책 읽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책을 읽을까요?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하시지만 틈만 나면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선생님, 긍정적인 생활을 강조하시지만 입만 열만 '하지마'라 90%인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을 신뢰하고 실천하려고 할까요?
학생들은 자신과 애착 관계인 성인의 모습을 더 유심히 살펴봅니다. 보고 따라하려구요. 그런데 그 분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학생들이 너무 혼란스럽겠죠. 교실에서도 그럴진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가 자꾸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래서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는 부모의 자존감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조세핀 김 교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147페이지에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아이를 보기 전에 먼저 '나(부모)'를 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공부하길 원하기 전에 부모님이 먼저 공부를 해보세요.
수학문제를 풀고 자격증을 따라는게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의 성장에도 신경을 쓰셨으면 하는 거에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아이도 매일이 새로운 것처럼 부모도 똑같은 것 같아요. ( )살 아이를 둔 부모 노릇은 부모 인생에서 처음 경험해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성장하듯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가 성공경험을 쌓아가며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가길 기대한다면 부모 역시 자신의 삶을 아끼고 가꿔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죠.
저는 내년 목표 1가지를 벌써 세웠답니다. 아이가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저 역시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영어 공부를 시작해 보려구요.
함께 '업글 부모'가 되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