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타 운동을 해보셨나요?
타바타? 어디서 유래된 이름일까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일본의 운동생리학자인 '이즈미 타바타'박사가 개발한 운동 방법이라고 하는군요,
하나의 동작을 20초간 빡게세 실시하고, 10초 휴식하는 것을 1세트로 삼아 총 8세트를 반복하는 운동법입니다. 총 4분이 소요되는 타바타 운동은... 시간이 없어서, 할 여유가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를 절대 댈 수 없는 그런 운동 방식이죠.
비슷한 낱말로는 '인터벌 트레이닝'이 있습니다. 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운동을 연달아 배치하여 체력을 단력하는 훈련 방법이죠. 2002년에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셔틀런'으로 알려진 '공포의 삑삑이'훈련을 체력 단련 프로그램으로 활용하여 효과를 봤던 예가 있습니다. 과정이 진행될수록 당연히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는데 운동 템포는 뒤로 갈수록 더 빨라지니깐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그런 방식입니다. 몸도 몸이지만 '포기할까 말까'를 고민하게 하는게 정말 고약하죠.
저는 3년 전에 1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서부터 '포기하지마 줄넘기'를 진행해오고 있어요.
보통 아이들이 줄넘기 시작! 하면 몇 개 돌리다가 걸리면 집중력이 확 낮아지면서 '나는 원래 줄넘기 잘 못해' 혹은 '다른거 하고 싶다'하면서 포기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정할때까지는 최대한 쉬는 시간 없이 진행하는 방법이에요.
포기하지마 줄넘기 2가지 방식
1. 목표 갯수를 정하고 그 목표를 정할때까지는 줄에 걸리더라도 바로 정비하여 시작하기
2. 목표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동안은 걸리더라도 바로 정비하여 시작하기
저와 같이 사는 딸들에게는 1번을 주로 하고 있고, 학급에서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할때는 2번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탭에 '타이머 플러스'라는 앱을 설치하고 '운동'과 '휴식' 이 두 가지 파트를 이용하면 2명씩 짝을 지어서 포기하지마 줄넘기를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1분 30초씩 8라운드를 한다고 하면 A학생이 먼저 줄넘기를 할 동안 B학생은 응원을 하면서 쉬고, 1분 30초가 지나면 A학생이 응원하면서 쉬고 B학생은 줄넘기를 하는 거죠.
혼자서 계속 할때보다 한번 하고 친구가 하는 것을 보면서 쉬고 다시 하고 쉬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어요. 힘들지만 참고 할 수 있는 나름의 땔깜(?)이 생기는 것이죠.
어제는 퇴근 이후에 두 딸과 함께 놀이터에 갔다가 나온 김에 운동도 할꼄 스스로 포기하지마 줄넘기를 한번 해보았습니다.
1분 줄넘기 하고 30초 쉬고 하는 반복을 총 16세트 반복했어요.
총 걸린 시간은 23분 정도였지만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의 강도였어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딸들 앞에서 하는 거라서 이를 악물고 계속 했죠.
아빠 잘하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는거 보이지? 잘 봐봐
줄넘기를 1분씩 16번 하는게 뭐가 그리 어려워? 할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곤 했었지만,
내가 직접 해보니 그 마음을 알겠네요.
운동할때 시간은 느리게 하고, 휴식 시간을 총알 같이 간다는 사실. 운동 시간이 끝나고 휴식 시간이 시작될때의 기쁨, 성취감, 뿌듯함까지.
행복은 강도보다는 빈도라는데 30초의 행복을 16번이나 느껴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