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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 상남자 Jul 06. 2021

2021년 반환점에서 2021년 시작을 떠올리며

저에게 있어서 더욱 2021년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올해 마흔이거든요.


'절반이나 남았어.'라고 해야 할지 '절반 밖에 남지 않았어.'라고 해야 할지 고민스러운데요, 중요한 것

2021년의 남은 절반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겠죠.  


2021년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3월에 우리 반 아이들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정말 혼란스러웠던 작년에 저는 1학년 담임을 맡았었습니다. 1학년 첫 담임이라서 1학년 아이들을 챙기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거기에 코로나19 방역까지 더해지니 정말 혼란스러운 1년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2021년에는 5학년을 맡게 되었는데, 3월 2일 첫날 줌으로 24명을 만났는데.. 모두 천재처럼 느껴졌습니다. 첫날 자기소개를 부탁했더니 화면 공유를 척척 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원격 수업 3일이 흐르고, 드디어 첫 등교일이 되어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났는데... 줌에서 제가 느꼈던 모습 하곤 사뭇 달랐어요. 줌에서 만난 학생들의 동생이 대신 등교한 느낌이랄까요. 겉모습은 5학년인데 속은 아직 3학년인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5학년 동학년 선생님들 모두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때 실감할 수 있었어요.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잃어버린 1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식적인 측면을 말씀드리려는 게 아니라 사회적 관계 측면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인데요, 학생들이 등교하여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일종의 '사회생활'이죠.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고 팀을 이뤄 공동의 목표 성취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면서 희로애락을 겪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성장하고 발전해 갑니다. 그런데 집에 혼자 머무르면서 혼자 과제를 해결하고 줌으로 친구들과 만나게 되면 일단 사회적 관계 역량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가짐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죠. 애를 써야 애가 클 텐데, 애를 별로 쓸 일이 없으니 애가 크지 않는 거죠. 꽃무늬 잠옷 입고 1교시 줌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자신의 성장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아요.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줌으로 보이는 교실은 그저 남의 나라 일일 뿐이겠죠. 


그래서 2021년 3월부터 기본 습관 기르기 그리고 자기 주도적 역량 기르기를 목표로 7월까지 달려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제 차차 풀어가 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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