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붙어도 떨어져도
뭔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그 꿈때문에 넘어지는 걸 많이 봤다.
차라리 꿈꾸지 않았다면 상처도 없었을 텐데… 그저 생활인의 감각으로 살아갔더라면 그렇게 심하게 넘어질 일도 없었으련만. 꿈꾸는 건 위험한 일이다. 생각보다 훨씬 더. 하지만 꿈을 꿔보고 또 그 꿈을 이뤄본 사람은 또 새 꿈을 꾸게 된다. 절대 멈출 수 없다. 성취했을 때 펼쳐지는 광경이 황홀하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 보다는 꿈 꾸는 과정에서 맛보게 되는 황홀감 때문일 것이다. 어떤 성취를 하든 상상을 이길 수 있을까? 아무리 귀한 물건도, 비싼 명품도 갖기 전에 검색해보면서 착샷을 볼 때 더 갖고 싶고 예뻐보인다. 자기 손에 들어온 뒤에는 왠지 시큰둥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또 새로운 꿈을 꿀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꿈꾸는 걸 좋아한다.
꿈꾸는 것에 중독된 것 같다. 뭔가를 성취하고 나면 오래지 않아 새롭고 낯선 걸 향해 가고싶어진다. 그리고 정말 제일 재밌을 때가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 아직 서툰 때다. 그럴 때 길을 헤매고 하나씩 알아가면서, 또 절차 하나를 통과하기 위해 수차례 깨지고 욕 먹으면서…! 좌절감에 울기도 하고 불안에 애태우기도 하는데, 그 과정이 정말 힘들면서도 좋다. 지금도 그렇게 서툴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면서 또 너무 설렌다. 조금 더 생각하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지금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버렸는데, 이러다 죽을 때까지 학생처럼 사는 거 아닐까. 남들은 다 큰 자식도 있고, 직장도 은퇴하고 한숨 돌릴 때, 나는 그러지 못 할 것 같다. 팔자 좋은 인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그랬듯 애태우면서 살고 싶다.
신춘문예 공략법을 쓰다가 꿈에 대한 이야기까지 와버렸다. 조금 촌스러운 결말이지만 그래도 신춘문예 당선을 꿈꾸며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당선되면 꿈을 이루는 거지만, 동시에 더 도달하기 어려운 ‘지속’과 ‘성장’이라는 새로운 꿈이 주어질 것이다. 그 때, 대부분의 작가가 길을 잃고 꿈을 버리게 된다. 그러니까 신춘문예 당선작가가 되는 것보단 그냥 쓰고 또 쓰는 진짜 작가가 되시기를 염원해본다. 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