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있을 만큼만 애쓰기

by 정소정



요가를 하는 이유가 뭘까.


동일한 수련을 하더라도 이유는 각자 다를 것이다. 요가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열 사람이 한다면 열 사람 다 다른, 저마다의 요가가 있다. 나는 요가를 한 지 대략 7년쯤 되는 것 같다. 물론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아닌 여성전용 요가원에서 취미수준으로 배운 건데, 그 마저도 꾸준히 한 게 아니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처럼 보이는 수준이다. 하지만 역시 요가는 각자의 요가이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느린 진전을 보이는 나 자신을 탓할 필요가 없다. 누가 찾아와서 “넌 7년이나 했는데 그 동작도 못 하니?” 라고 조롱한다거나, “한 달 내로 완벽한 우르드바 하스타나 아사나를 펼쳐 보여라!” 라고 요구하는 일 따위도 없다. 그냥 주어진 시간동안 작은 매트 안에서 몸을 움직이면 된다.


어떤 동작은 조금 잘 되기도 하고, 다른 동작은 전혀 안 되기도 한다. 몸 전체가 동일한 수준의 유연성과 근력을 갖추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골반은 유연한데, 다리는 뻣뻣하다든지. 코어 힘은 좋지만 팔 힘은 없다든지. 그래서 동작을 하다보면 정말 힘들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 사람마다 보이는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그 동작을 해내고, 또 다른 사람은 아주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근데 정말 중요한 건 힘든 동작을 할 때도 숨을 쉬는 것이다. 일정한 속도와 강도의 호흡을 유지하면서 동작을 해나가는 것. 만약 숨을 쉴 수 없는 정도라면 동작의 완성도를 조금 낮춰서 미완성의 동작을 취하면 된다. 그래도 힘쓰는 방향은 동일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에 생기는 유익은 동일하다. 만약에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무리하게 동작을 계속 진행하면 힘줄이나 근육이 손상된다. 한 번 다치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아프다. 그렇다고 조금 힘들다고 동작을 그만 두면 근육이 성장할 기회가 없어진다.


그러니까 숨도 못 쉴 정도로 자신을 몰아가거나, 혹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둘 다 좋지 않다. 자신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동작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에게 요가는 힘든 상황에서도 숨을 쉬는 연습이다.

요가를 하면서 깨닫게 된다. 내가 어떤 때 이를 악 물고 숨도 못 쉬고 견뎠는지, 또 어떤 때 고통스러워서 다 놓아버렸는지. 자신의 힘과 능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늘 일정한 수준의 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하든 자기답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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