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워커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학술적인 개념이 아닌 탓이다. 그럼에도 어느새 많은 사람이 프리워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 용어가 내포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정확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프리워커가 되기를 원하거나, 프리워커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이들이 해당 개념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통일되지 못한 제각각의 문장이있었지만, 공통된 키워드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프리워커는 ‘즐거움’, ‘자유로운’, ‘새로운’, ‘억압받지 않는’, ‘나다운’ 등의 키워드와 연관되어 쓰이곤 했다.
단어가 활용되는 사례를 종합하여, 프리워커를 ‘기성의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실행하는 사람’으로 정의해보았다. 이러한 규정대로,프리워커는 직업을 선택할 때 주로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을 우선하여 고려하는 경향을보였다. 만족과 즐거움이라는 목적을 중심에 두었기에, 이들이 종사하는 일의 형태 역시 고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프리워커의 정의를 조금 더 명확히 하기 위해 유사한 개념들과 비교해 보았다. 통상적으로 가장 비슷하다 여겨지는 단어는 프리랜서(Freelance)다. 프리랜서의 어원은 크고 작은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중세 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병력 충당을 위해서 용병을 일시적 계약으로 고용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을 프리랜서라 칭하곤 했다. 용병들은 하나의 영주와 독점적인 계약 관계를 유지하기보다, 조건에 따라 다양한 영주들과 계약을 맺고 전쟁에서 활동하곤 했다. 이때 기창(lance)에 대한 수요가 많았는데, 이들을 가리켜 프리랜서(Free+lance)라 불렀다.
이러한 어원을 고려했을 때 프리랜서는 ‘일의 형태’를 표현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프리랜서를 통틀어 프리워커라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N잡러’나 ‘긱워커(또는 플랫폼 노동자)’, ‘사이드잡’, ‘잡 노마드’ 등의 유형도 프리워커 개념과 완전히 포개어지지 않는다. ‘프리워커’라는 말이 쓰이기 전에는, 자기 만족과 즐거움이라는 목적을 중시하는 노동자를 일컫는 표현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듯 프리워커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한 탓에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