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생산력의 극대화는 분업화와 탈인간화 현상을 촉진한다. 사람들은 왜 일하는지 의미를 잃어버린 채, 자신의 노동을 상품화하고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해서만 일하는 과정에서 ”자기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어쩌면 프리워커는 자기 노동으로부터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항적인(또는 대안적인) 움직임인지 모르겠다.
현대 사회의 빈곤 문제는 자원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넘치는 자원이 제대로 분배되지 못해 발생한 것에 가깝다. 한편, AI와 자동화 시스템의 발전으로 더 이상 인간이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존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해 노동하는 프리워커는 미래에도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노동정책은 더 많은 일자리를 공급하는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다. 창업 지원정책 역시 혁신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프리워커를 꿈꾸는 것은 아니기에 정책의 방향을 전면 수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일자리가 제공하지 못하는 ‘자아실현’의 측면을 개선하는 일자리 정책 또한 만들어져야 한다. 원하는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었던 프리워커의 정신을 살려, 스스로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프리워커 네트워크 등을 형성할 필요도 있다. 서로가 서로를 도울 방안을 찾아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