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스포 합니다.
지난해 12월 전국과체중고양이연합의 곁을 함께 걸었던 이유, 계엄이었다.
정치색과 이념과 지역과 종교를 초월하여 남녀노소가 집회에 모였다.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을 주워 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그동안 나는 계엄과 선전포고를 하나로 묶어 그 권한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왜 그토록 심취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만큼.
계엄을 선포하려면 무엇을 각오해야 하는가?
전쟁을 선포하려면 무엇을 각오해야 하는가?
전쟁을 시작하면 사람이 죽는다. 피할 수 없이, 당연하게 죽는다.
그렇다면, 전쟁을 선포하는 사람도 하나 정도는 걸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목이라던가, 머리라던가, 심장이라던가.
고민은 길었으나 답은 단순했다.
그렇게 썼다.
— 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