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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정완 Dec 11. 2023

날 두고 가지 마

권력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돌아갈까?

날 두고 가지 마 Don't leave me alone,  acrylic on canvas,  53.0X40.9,  2023


'권력'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특히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이른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권력은 다수의 의견에 따라 형성되고, 법치주의에 따라서 그 힘이 행사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다.     

          

즉 사회적 권력은 개인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대다수의 지지를 기반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권력의 맛을 본 이들은 자신이 가진 권력이 오로지 자기 능력으로만 이루어졌다고 착각하고 이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휘두르는 경향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대중들도 마냥 바보는 아니다. 위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이들의 지지율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다음 선거가 다가오면 그들에게 쥐여줬던 권력을 다시 이양하지 않으려 한다. 그제야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이행한 권력 행사들이 모두 대중을 위함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려 한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시장이나 광장, 지하철들 사람 많은 곳에 나와 고개를 숙이는 정치인들을 얼마나 많이 봐 왔는가? 자신이 권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대중들은 항상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을 경계하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권력자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는 사회가 더 나은 방향을 나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속담 중 '옷이 날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두 가지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은 그 개인이 가진 성품이나 능력보다 보이는 외관이나 사회적 위치로 평가될 때가 많다. 권력이라는 옷을 입은 사람들은 자기 개인이 가진 능력이 아닌 대중이 쥐여준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로 평가받는다는 뜻이다. 이런 단순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은 게 현실이다.               


권력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권력에 취하지 말고 대중들이 왜 자신에게 권력을 쥐여 줬는가를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어렵게 얻은 권력을 쉽게 떠나보내기 싫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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