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는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조종하는가?
권력은 단순한 힘이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질서이며,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형성하는 보편적인 기제이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선택의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구조가 존재한다. 권력은 직접적인 억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질서로 위장하며 우리를 길들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순응하며 살아간다.
숭배는 종종 맹목적이고, 권력은 절대적인 것처럼 보일 때 더욱 강해진다. 사람들은 권력을 의심하기보다 그것을 따르는 데 익숙하다. 누군가를 떠받들고 그 존재를 정당화하는 순간, 권력은 더욱 공고해진다. 우리는 때때로 그것이 부당함을 알면서도, 혹은 알지 못한 채 동조하며, 권력이 만들어 놓은 구조 안에서 움직인다.
개인의 얼굴이 사라지고 군중이 동일한 태도와 몸짓으로 권력을 향할 때, 그것은 단순한 순응이 아니라 구조적 세뇌의 결과일 수 있다. 익명화된 개인, 동일한 몸짓, 일률적인 신념. 이러한 모습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 속에 내재한 권력의 속성을 드러낸다.
작품들은 이러한 권력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검은 슈트를 입은 무표정한 인물들은 개성을 잃은 채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며, 특정한 중심을 향해 절대적인 신뢰와 충성을 표한다. 그들은 종교적 의식처럼 손을 모으고, 기업의 로고 아래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며, 정치 지도자를 떠받든다. 이러한 모습은 특정한 형태의 권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스템을 드러낸다.
종교는 믿음이라는 이름 아래 절대성을 요구하며, 정치는 충성을 전제로 개인을 조직화하고, 기업은 성공과 안정을 미끼로 사람들을 구조 속에 가둔다. 그리고 이런 거대한 권력들이 뭉쳐 우리 사회를 움직인다. 우리는 이런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과연 우리의 믿음과 선택이 자발적인 것인가? 혹은 이미 짜여진 프레임 안에서 길들여진 결과인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 우리의 신념과 선택은 온전히 우리의 것인가? 권력과 숭배가 만들어낸 구조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스스로 질문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