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아니, 무엇을 보지 않고 있는가.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소비는 선택이 아닌 흐름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뉴스와 게시글, 영상 등을 스크롤 하며 지나간다. 그중 우리가 직접 자세히 확인하고, 깊이 이해하는 정보는 얼마나 될까? 대중은 미리 정해진 시각과 편향된 정보 속에서 스스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정작 눈을 가린 채 평가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SNS와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짜 뉴스는 사람들에게 사실 확인 없이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이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평가되고, 대중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옳고 그름을 결정한다. 불과 몇 초 만에 내려지는 판단 속에서, 진실을 검증하는 과정은 사라진다. 유명인이나 공인이 가짜 뉴스에 휘말려 한순간에 추락하는 사례, 대중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건을 마치 목격한 것처럼 확신하며 타인을 비난하는 모습은 이러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단 미디어 속 사건만이 아니다. 직장과 학교, 사회 전반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을 단편적인 정보로 상대를 판단하는 데 사용하고 있을까? 소문과 편견, 그리고 익명성을 이용한 집단적 비난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가?
이 '보지도 않고 '작품 속 인물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눈을 가린 손은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을 외면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아래로 향한 엄지는 이성적 판단 없이 이루어지는 감정적 처형을 상징한다.
우리는 정말로 무언가를 제대로 보고 있기는 한가? 아니면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 그를 통해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