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사랑으로 볼 수 있는가?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 경험 중 가장 순수하고 깊은 것 중 하나로 여겨진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 자신을 넘어서는 감정을 경험한다.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는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통제와 소유가 정당화되고, 그러한 감정은 쉽게 집착으로 변질된다. 본래 자유 존중에 기반을 두어야 할 사랑이, 억압과 침범의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집착은 대게 인간 존재의 근본적 불안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상실을 두려워하고, 관계의 불확실성에 불안을 느낀다. '사랑한다'라는 감정은 이 불안을 달래주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것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한다. 상대방을 완전히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 내 곁에 영원히 두고 싶다는 열망은 결국 사랑을 왜곡한다. 집착은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한 수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타인을 통제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이게... 사랑?' 작품은 이런 사랑의 변형된 양상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작품 속 인물은 수많은 키스 자국으로 얼굴이 가득 덮여 있다. 키스는 일반적으로 애정과 친밀함을 상징하는 행위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반복과 과잉이 오히려 다른 의미를 만들어낸다. 키스 자국들은 더 이상 사랑의 증표가 아니라, 인물의 자율성과 경계를 침범한 흔적처럼 느껴진다. 인물은 무표정한 얼굴로 턱을 괴고 있다. 기쁨도, 감동도 찾아볼 수 없는 그 표정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져온 혼란과 피로를 암시한다. 그는 질문하는 듯하다. '이것이 과연 사랑일까?'라고.
이 작품은 집착이 어떻게 사랑의 본질을 가리고 왜곡하는지를 보여준다. 사랑은 타인을 소유하거나,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자유를 인정하고, 그 자유 속에서도 관계를 지속하려는 노력에 있다. 사랑이 소유될 때, 그것은 사랑의 이름을 빌린 또 다른 형태의 억압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 뒤에 숨은 불안과 욕망을 직시해야 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랑을 빌어 상대를 소유하려 하고 있는가. 집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고, 타인의 자유를 기꺼이 수용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함께 있음 자체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