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부터, 나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모두가 비슷한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 같고, 같은 속도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안에서 나만 다른 박자에 맞춰 헛디디고 있는 듯한 느낌.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것 같고, 남들에겐 쉬워 보이는 삶의 과정들이 유독 내겐 버겁고 고단하게 다가온다.
이 감정은 단순한 자기 연민이나 개인적 착각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구조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성과 중심의 경쟁사회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비교와 순위를 강요한다. 특히 시각화된 정보가 중심이 된 사회에서는 타인의 겉모습이 나의 내면을 잠식하기 쉽다. SNS를 통해 노출되는 성공적인 삶의 조각들은, 그 속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전부인 양 받아들여진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낙오자처럼 느껴지고,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맨날 나만 달라'는 바로 이 감정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화면에는 동일한 복장을 한 인물들이 엎드려뻗쳐 자세로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그사이 단 한 사람만이 반대 방향으로 몸을 젖힌 브리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얼핏 비슷한 맥락 속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전혀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감수하고 있는 이 인물은, 그 자세 하나로 자신이 얼마나 불편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는 다수와 다른 선택을 한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고립과 신체적 긴장을 상징한다.
이 장면은 단지 한 사람의 고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다 보니, 그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자신만 다르게 보이고 그 기준을 충족한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보이는 착시를 드러낸다. 실제로는 모두가 각기 다른 짐을 지고 있고, 보이지 않는 이유로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자신만이 더 힘들다고 느낀다. 그것은 타인의 고통이 구조적으로 감춰지고, 성공만이 가시화되는 시스템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결과다.
따라서 문제는 자신이 다르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그 다름을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하느냐에 있다. 고난은 언제나 다르게 찾아오고, 비교 불가능한 양상으로 펼쳐진다. 그 다름을 결핍이나 실패로 해석하는 대신, 자기 삶의 맥락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움 흐름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고통은 또 다른 성찰과 가능성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