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다는 건 주변이 안정됐다는 것이고
불안하다는 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고
외롭다는 건 사랑을 줄 때가 온 것이고
의기소침하다는 건 주변에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며 그들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무기력함에 빠져 한동안 나오지 못했는데 색조화장과 내가 자주 입는 옷들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체형도 얼굴 톤도 일 년에 한 번씩 바뀌어선지 기존스타일이 약간씩 어긋난 기분이 들었다. 내 얼굴과 향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
불안할수록 외로울수록 모임에 나가서 주의를 환기시킬까도 했다. 나는 불안할수록 스스로 집에 가두는 습성이 있어 성장하는 데 남들보다 느린 기분이 들었다. 억지로라도 나를 밖에 두려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일주일에 두 번씩 모임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느라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주말 동안 나를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모임에는 어린 나이에도 능력 있는 친구들이 많다. 국내파임에도 영어를 잘한다. 내 2,30대는 내가 누구인가에 한갓 지게 시간을 쓴 기분인데 본인 스스로 방법을 모색해 보며 커리어든 자금이든 성취한 길을 보고 있자면 정신이 번쩍 든다. 하루키 작가는그 고민으로 돈을 벌었지만 말이다.
주말에 이런저런 생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