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한 보습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하였다. 첫 1년은 수업준비를 준비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느라 전전긍긍하며 학원을 다녔다.
당시에 영어영상자막 공부를 하며 작품을 10편 정도 번역한 상태여서 나름 자신감이 있었는데 바뀐 교육과정에서는 문법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가 필요한 기분이 들었다. 1 형식부터 5 형식까지 그리고 명사절, 부사절, 형용사절의 성격을 꾀고 나니 영어지도에 체계가 생겼다.
이 과정 동안 전철이나 버스를 타는 동안 따로 문제집을 풀고 오답노트를 정리하며 수업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1년 반 정도 지나가니 중3학년 과정까지 사전에 문제를 보지 않고도 술술 설명이 가능했다.
아이들하고도 정말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학교점수도 다들 잘 나왔고 태도가 무례한 아이들은 나에게 참 많이 혼나기도 했다.
12월 아이들 기말고사가 끝나고 원장님께 한 달 일찍 그만둔다고 말씀드렸다. 대학원 서류 제출로 경력증명서를 받으면서 원장님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셨던 거 같다. 기존에 다니던 영어모임도 나가지 않게 됐다.
시절인연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긴장하며 다니던 학원은 이제 자칫 무기력함이 올정도로 너무 편해졌고 기존 영어모임에서 일상생활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했던 얘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일적으로 만난 사이라 앞으로 어떻게 인연이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인수인계도 잘하고 끝을 잘 마무리 짓고 나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