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케빈 더튼저.사이코패스의 행동을 공부하다.
나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지도, 상처 주고 싶지도 않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불안감이나 긴장감도 종종 느끼는 편인데,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을땐, 결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평소보다 긴장을 더 느끼곤 한다. 하지만, 작업의 진중함을 위해,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의 모든 염려를 가볍게 여기는 반대쪽 성향의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곤 했다. 매사에 자신의 불필요한 감정을 뒤로하고, 실 이익을 따지며,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결과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실패와 거절 그리고 상황 또는 시간의 압박감에도 감정의 기복 없이 초연하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용기'가 탑재되어 있는 사람들이거나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사이코패스 인격을 가진 사람은 삶에서 심오한 의미나 지속적인 흥미를 찾지 못한다. 사이코패스에게 비추어지는 사람들의 삶은 그저 사소한 걱정거리와 지루함의 반복이다. 십 대 아이들처럼, 지속적으로 현 상태에 불만을 느끼며, 이를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윤리적이지 않은 행동도 불사한다.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케빈 더튼 저.
모든 사이코패스들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잔인무도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우리는 그동안 TV 시리즈물을 통하여 사이코패스에 대한 선입견을 가져왔을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우리 가정에 있는 가족의 일원일 수 도 있으며, 당신의 직장 동료나 상사 일 수도 있다. 저자의 아버지 또한 사이코패스이다. 저자는 법망을 고려하며 행동하는 사이코패스가 있고,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는 범죄형 사이코패스가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다. 우리도 여러 가지 욕구가 있다. 욕구가 통제권을 벗어나면, 우리 또한 평시민 그리고 수감자로 나뉘게 된다.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를 읽어본다면, 사이코패스의 다양한 이면에 대해서 알 수 있으며, 그들의 생활 방식을 통하여 배울점들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사이코패스가 하는 일이 무조건 획기적이고 성공적이지 않다. Apple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또한 사이코패스 유형의 사람이었다. Apple을 만들기까지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 모두를 혹사시켰고 불필요한 감정들은 짓밟고 무시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경영난도 있었다. 하지만, 실패를 뒤로 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Apple의 기술적인 효용가치는 실제로 타 브랜드보다 떨어진다. 스티브 잡스는 부족한 기술력 대신,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시키는 디자인과 재기 넘치는 마케팅으로 Apple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스티브 잡스가 죽은 뒤에도 Apple은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고 있다.
테슬라 모터스의 CEO 엘론 머스크 또한, 기반을 잡기까지 계속되는 경영난과 위험속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는 자금난에 연연해하지 않고, 그럴 때마다, 자신의 프로젝트에 더 크게 배팅하였다. 자신과 신념이 안 맞는 직원은 아무리 초창기 사업 때부터 함께 해 온 직원일지라도 가차 없이 해고했다. 지금도 테슬라 모터스는 비일비재한 법원 소송에 휩싸여 있지만, 새로운 사업 프로젝트를 위해 저돌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반면, 사이코패스 인격을 가지고 잊지 않더라도, 자신의 두려움과 매번 전쟁을 하면서, 사이코패스 못지않은, 사회적 지위와 소득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이코패스의 생존전략이 적자생존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은 있지만, 실제로 지구를 점령하는 건 무자비한 사이코패스가 아닌 상생하는 일반인들이다.
2년 전 나는 전공분야를 바꾸었다. 이제 무언가를 다시 시도해보려는 시기이며, 용기가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저자의 말처럼, 상처받았을 때, 불안을 느낄 때, 그리고 용기가 필요할 때, 내가 사이코패스라면 과연 어떤 행동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 또한 삶의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Artist Jung One Kim <Stone> 2016. 안심과 균형이 필요할 때 보게 되는 필자의 감성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