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힘들다 진짜.
표지그림은 코로나가 주춤해질 즘 동네 고깃집에서 찍은 아파트 전경이다. 지금 이곳도 안전하지 못한 공간이 되었지만. 코로나가 사방팔방 퍼져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와 근처 상가 밀집지대를 제외하고 목전까지 번졌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아동미술학원도 한적해졌다.
길거리에서 잠깐 벗은 마스크에 시원한 공기가 지나간다. 시원한 초여름 공기가 곧 없어지기 전에 억울한 마음에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아이들은 어른들 속 타는 마음은 모르고 언제나 밝다. 코로나가 하나도 안 무섭다고 너스레를 하는데, 왠지 그런 모습도 짠하다. 한창 햇빛 속에서 자연과 뛰어놀 아이들인데, 놀이터에서도 감염이 된다고 하니. 사람이 없는 저녁에 놀이터에 가서 놀 것이라는 학원 아가 학생.
뉴스건, 내 핸드폰이건 계속해서 삑삑 경보음과 함께 코로나 주의 문자가 온다. 보강은 밀릴 대로 밀려있고, 학원 스케줄은 수시로 변동된다. 수업이 끝나고 시간이 남아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아이들 그림 정리도 하고, 액자도 다시 새로 만들어 벽에 나란히 걸어두었다.
등원한 지 아직 한 달도 안된 아이들은 아직도 내 맨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사진으로 보여주었더니, 그제야 낯가리던 6세 남자아이가 씩 웃는다.
강사인 내가 동네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기도 하고, 소수정예로 운영되니, 유치원은 안보내셔도 미술학원에는 보내시는 분들이 계시다. 다달이 나가는 월세를 내기 위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
햇빛도 그림자도 자연의 촉감도 이젠 정말 귀해져 버렸다. 얼굴 위로 내려앉는 그 촉감이 1월만 해도 그렇게 귀할 줄 몰랐는데. 1월에 터진 코로나가 벌써 6월까지 지속되고 있다. 아직 가야 할 맛집도 서점도 전시회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벼운 포옹도 눈치 보게 되는 이 상황.
집에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 해맑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젠 일상으로 굳어진 것만 같아 마음이 내려앉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난 5개월 동안 코로나의 여파로 마음 아픈 일도 상처 받는 일도 당황스러운 일도 감사한 일들이 있었다. 극복하기도 극복 중이기도 하다.
편안한 복장과 함께 간단한 그리기 도구 가지고 기차여행을 가고, 1월에 보자고 약속 했던 사람들을 만나 같이 식당에서 맥주 한잔에 고기 먹으며 밥 한 끼 먹고 싶다. 그럼 밤에 반딧불이랑 매미가 왱왱 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