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아침에 가볼 만한 카페
▶정예예의 교토
정예예가 교토에서 다녀온 곳 중 기억에 남은 좋은 곳들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기억에 남은 좋은 곳들이란 식당, 카페들입니다. 오래된 가게든 연지 얼마 안 된 가게든간에 좋은 기억을 남길만한 곳들을 몇 곳 추렸습니다. 한 두시간쯤 머무는 곳일테지만 그 시간 동안 충분히 배부르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 그런 곳들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거의 망설임 없이 갈 곳을 찍었다. 대학생 때도, 직장을 다닐 때도, 지금은 생각도 나지도 않을 만큼 중요하지 않은 이유들로 여행가길 포기했던 곳. 일본의 옛 수도이자 정서의 도시*라 불리는 곳, 교토다.
임경선 작가는 교토를 ‘정서의 도시’라고 소개한다.
교토는 오사카 공항에서 기차로 1시간 반쯤이면 도착한다. 뻔쩍거리고 세련된 도쿄, 놀거리와 먹거리 많은 오사카와는 달리 잔잔하고, 단정한 도시다. 시 예산의 20%를 청소에 쓸 정도로* 청결에 진심인 곳이라고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이른 아침 거리로 산책을 나오면 쇼윈도우와 가게 곳곳을 아주 부지런한 손길로 꼼꼼하게 쓸고 닦는 점원들을 볼 수 있었고, 주택가를 걸을 때면 청소기 돌리는 소리가 돌림노래 처럼 집마다 이어졌다. 저녁에는 가게 앞에 잘 여민 쓰레기 봉지(수거용으로 내놓은 듯하다.)가 나와 있었는데, 그 쓰레기 봉지를 단단히 여민 모양 마저 야무졌다. 이토록 깔끔한 도시라니.
*김혜리 기자가 진행하는 오디오매거진 <조용한 생활> 2022년 6월호 '한 도시 이야기'중
정희진 선생님의 '골목 끝에서 고수를 만나는 도시, 오래된 새로운 도시, 교토'편
청결함 다음으로 꼽는 교토의 특징은 일본에서 빵과 커피를 가장 사랑하는 도시라는 점이다. 일본 내에서 인당 빵과 커피소비량이 가장 높은 곳인만큼 맛있는 커피집과 빵집들이 정말 많다.여행 책자에서도 ‘교토 빵지순례’ 로 맛있는 빵집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섹션이 있을 정도다. 알아보니 교토에는 이제 막 떠오르는 커피와 빵맛집들도, 40년이 넘도록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카페들도 많았다. 오래된 곳은 무엇이 그 카페를 이렇게 오래가게 만든걸가 싶어서 기대되고, 이제 막 떠오르는 곳들은 어떤 점을 인정 받았나 궁금했다. 여행에서 중요한 건 설렘과 기대. 맛있는 빵과 커피로 설렘과 기대를 한아름 채웠다.
가고 싶은 곳을 지도에 채워넣을수록 일정이 짧게 느껴졌다. 교토에서 보낼 수 있는 아침은 3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선택의 기준을 세워야 했다. 기준을 두개 세웠다. 첫 교토여행이니 새로운 곳보다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 ‘교토 입문’을 기준으로 아침에 갈 카페/빵집 세 곳을 추렸다. 참고도서는 교토 에세이의 고전(?)이 되어가는 임경선의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교토라는 도시 자체를 브랜드 관점을 소개하는 매거진 B <교토>편, 마지막으로 최신 교토여행정보를 가득 담은 여행 책<리얼교토>였다.
이제 교토에서 다녀온 카페 몇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주 오래된 곳부터 떠오르는 곳까지. 좋았던 기억을 글로 남겨두고 싶다.
첫 번째 소개할 곳은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의 양대산맥 스마트커피와 이노다커피 중 광장시장에 있을법한 다방같지만 꼿꼿한 단정함과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 스마트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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