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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예예 Jul 22. 2022

‘돌파’가 필요한 것 같아

뭘 풀어, 뚫어야지

시작은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서 구 씨의 대사였다. 문제를 피하는 미정에게 구 씨는 "뚫어야 될 문제는 뚫어. 엉뚱한 데로 튀지 말고"라고 말한다. 그 말이 한 동안 잊히지 않았다. '내가 지금 뚫어야 하는 문제는 뭐지?' 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를 소개하는 글에서 "우영우는 다소 머뭇거리고 당황할지라도, 거의 모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항상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문장을 읽었다. 찾았다! 구 씨의 말 이후 나는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고민 상태였는데 답이 되는 단어를 찾은 것 같았다. '돌파' 갑자기 낯설게 눈에 들어온 이 단어가 지금 내 상태를 점검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단서가 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 바로 사전을 찾아봤고, 역시 너무 멋진 단어였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1) 쳐서 깨뜨려 뚫고 나아가다.

첫 번째 뜻부터 좋았다. '엄청 과감한데?!' 쳐서, 깨뜨려, 뚫고 나아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굉장히 도전적인 단어 아닌가. 어떻게든 문제를 극복하는 과감한 모습이 그려졌다. 사전을 찾으면 뜻을 읽으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장면이 있다. 단어가 장면으로 다가온다.


2) 일정한 기준이나 기록 따위를 지나서 넘어서다.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 가는 걸음이라면, 넘어서는 건 뛰어오르는 도약이다. 수직방향, 수평방향 고르게 담고 있는 단어라는 점에서 참 여백 없이 온 뜻을 다 담은 단어라고 생각했다. '기준'과 '기록'은 이전부터 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는지도 중요하지만 때론 그것들을 넘어서서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3) 장애나 어려움 따위를 이겨 내다.  

이겨 내는 것은 우위를 점하는 걸 뜻한다. 돌파 끝에는 승리가 있다.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하던 차였다. 20 , 지금 회사로 이직을 했으니 'AI R&D 커뮤니케이션'이란 직무를 만들어 간지 2년이 되어 가고 있다. 전에 없던 , 자리를 만들어 간다는  도가 높은 일인 동시에 짜릿한 일이기도 했다. 'AI R&D 하는 조직은 이런 소통, 홍보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득하고, 해내는 일은 보람차고 재밌었다. 하지만  개의 업무 프로세스와 임팩트를 만들고 나니 그다음을 고민해야 했다. '이제 다음 해야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그게 요즘  고민이었다.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도전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해내고 나면 또 다른 보이는 것들을 해내고 싶다. 더 중요한 일들에 도전하고 해내려면 결국 돌파해야 하는 순간들도 맞닥뜨리게 되는 것 같다. 머릿속에 있던 질문을 바꿔본다. 그럼 지금 내가 돌파해야 하는 건 뭘까? 뚫고 나가고, 넘어서고, 이겨내는 나. 남은 여섯 달은 다 뚫어버려야지. 갑자기 힘이 넘치는 기분!





※사전을 찾다 보면 한 단어만 찾을 때는 거의 없다. '돌파하다'로 시작돼서 찾게 된 다른 단어 뜻들도 남겨본다.


종횡무진 (縱橫無盡) [종휑무진/종횡무진] 명사  

1) 자유자재로 행동하여 거침이 없는 상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다.


도약하다 (跳躍하다) [도야카다] 동사  

1) 몸을 위로 솟구치다.

 높이뛰기 선수는 높이 도약하여 장대를 뛰어넘었다.

2) (비유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다.

 저희 회사는 기술 혁신으로 세계 최정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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