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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리브 Oct 04. 2024

전쟁과 평화 제1장 전쟁의 서막

브런치에 열심히 글을 쓰다보니 소설 써게 되어 네이버에도 햔번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https://m.novel.naver.com/challenge/list?novelId=1158017



하지만 열심히 써서 올린다고 해도 누가 읽어주지는 않으니 돌아오게 되는 곳은 역시 브런치네요. 꾸준하게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지명과 사건들은 모두 가상으로 창작된 것이며 실제와는 무관합니다.



처음에는 볼크공화국이 타깃이었다.


지난 수세기동안 핵미사일 등으로 세계 최강 라국을 위협하며 괴롭혀왔던 볼크는 내부적으로는 국가경제가 무너져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독재국가가 그러하듯이 독재자가문을 비롯한 극소수의 계급들은 호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


한편 수십 년 만에 드디어 간신히 정권을 탈환한 라국의 극우세력은 집권 1년 만에 각종 비리가 밝혀지며 위기를 맞고 있었다.


라국 극우당의 수석 참모 격인 스미스는 고심 끝에 전쟁을 일으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첨단  군대를 동원하여 국제 사회의 비판이 극에 다다른 볼크를 침공하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소소한 비리 같은 건 묻혀버릴 것이 분명했다.


문제는 볼크의 뒤에 버티고 있는 같은 독재국가인 쑨공화국과 로스크연합국인데 괜찮은 떡밥 몇 개 던져주면 별볼일없는 볼크 따위는 쉽사리 버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로 쑨-로양국은 볼크에 대한 의리인지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볼크를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극도로 완강하게 대응했다.


- 볼크를 확실하게 뭉개버릴 절호의 기회였는데 너무 안타깝군. 쑨의 첸장군이 그렇게 답했다는 게 사실인가? 그렇게 좋은 조건을 제안했는데도?


- 저도 귀를 의심했습니다. 여러 번 확인해 봤지만 백 퍼센트 확실합니다. 로스크의 담당관도 쑨과 공식적으로 동일한 입장이라고 전해왔습니다.

화면 속 스미스의 측근 미셸은 연신 땀을 닦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거기다 신국의 관계자도 볼크침공을 돕는 것은 어렵다고 전해왔습니다.


- 동맹이고 뭐고 결국엔 같은 민족이라 이건가?!


- 그런 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국경이 붙어있다 보니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스미스는 하는 수없이 서둘러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볼크를 제외하고 국제사회의 원망과 비판를 받으며 여러모로 대의명분이 충족되는 또 다른 국가를 찾아내야 했다.





- 아무리 봐도 욘국이 적격입니다.


- 역시 그렇겠지?그런데 괜찮을까 욘이 무너지면 손해를 볼 국가들이 많을 텐데


- 욘국 몰락시 손해를 볼 국가보다 이득을 볼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 우리도 손해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 욘국이 선도하는 산업들을 우리 라국이 차지할 경우 라국이 이미 선도중인 산업과의 시너지효과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납니다.


- 아무래도 그렇겠지 욘이 그동안 너무 커버렸어 적당히 했으면 좋을 텐데...


많은 연구와 회의를 거듭해서 결정된 국가는 수십 년 전 라국을 불시에 기습해서 많은 피해와 충격 그리고 슬픔을 안겨줬던 대욘제국이었다.


오래전 라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대욘제국


라국의 혁신적인 신무기 앞에 무릎을 꿇고 다시는 군대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굴욕적인 조약을 맺어야만 했다.


그 후 한동안 국제사회의 변방에서 숨죽이고 죽은 듯이 지내왔다.


하지만 조금씩 다시 힘을 키워가던 욘국은 은근슬쩍 국토방위를 명분으로 조금씩 군대를 키우기 시작해 어느덧 다른 국가와 다를 바 없는 규모의 군대를 구성하기에 이르렀고 이 또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었다.


스미스는 여러 루트를 통해 욘을 침공할 때 신국이 도와줄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


그러나 당연히 긍정적일 줄 알았던 신국의 정부는 공식적으로 라국의 욘국침략을 옹호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


- 무슨 소리야 신국은 또 왜? 철천지 원수지간 아니었어?


- 그게 아무래도 중도좌파연합이 집권하고 있다 보니... 아시잖습니까 유토피아 같은 세상꿈꾸고 허황된 이야기하고 그러는 거..


- 아.. 장갑차로 그냥 확 다 쓸어버려야 하는데.. 전화 연결해 봐!


- 2번 전화 연결되었습니다.


- 얀장군 잘 지냈습니까 스미스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대충 전해 들었습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욘국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아무 명분 없이 침략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의회를 절대 통과하지 못할 겁니다.


신국의 국방수석 얀장군이 단호하게 말했다.


- 장군 그러지 말고 욘국이 과거에 했던 일을 생각해 보면 어떻습니까. 화가 나지 않습니까? 의회문제는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 오래전 과거의 일을 이제 와서 복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신국은 상식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민주공화국입니다. 가만히 있는 나라를 습격해서 도둑질을 하자는데 동조할 수는 없습니다.


스미스는 한숨을 쉬며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중도좌파연합이 굳건한 신국정부는 전쟁에 대해 당연히 부정적이었다.


두통 때문에 머리를 쥐어짜는 스미스는 생각 같아선 예전처럼 정보기관을 동원해서 다 갈아 마셔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일단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시급했다.


스미스는 오랜 협력관계인 신국의 극우당과 접촉해서 다방면으로 신국의 정권을 차지할 방법을 모색해 봤으나 딱히 묘수가 있지는 않았다.


역사적 굴욕사건을 거론하며 캠페인을 진행해 봤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얼마 후 치러진 전국선거에서 신국의 극우당이 중도연합과 손을 잡고 기존정부세력을 완전히 무너트리고 정권을 교체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도세력중 욘국을 벌하고자 하는 세력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다.


굳건했던 얀장군은 군복을 벗어야 했고 극우당은 백발이 그득한 80대 노장 림장군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즉시 욘국침략을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 내가 욘국을 완전히 불태워 없애버리기 위해 지금까지 안 죽고 살아왔다. 우리 조부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욘국의 마지막 모래 한 줌까지 모조리 불타 없어질 것이다!!



신국과 마찬가지로 욘국의 식민지배를 당했던 볼크공화국도 욘국을 침공한다면 무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또한 오래전 욘국과의 전쟁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쑨-로양국도 욘국침공에는 아무런 성명을 내지 않았다.





사실상 동맹국이 없는 욘국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주요 산업시설들은 우선적으로 정밀하고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민간인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던 라-신연합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백만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수십만채의 가옥과 건물이 부서지거나 불타사라졌다.


대욘제국의 자랑이자 국가유산인 역사적 위인들의 묘역들도 시커먼 잿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부모를 잃은 수많은 전쟁고아들은 길거리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맸다.




국제사회는 라-신연합의 욘국침공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라국과 신국의 인권단체와 중도세력 또한 전쟁을 멈추길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 야만적인 양국의 극우세력은 당장 전쟁을 멈춰라!!


- 개돼지들도 먹을 것을 가지고 서로 죽여가며 싸우지는 않는다 개돼지만도 못한 부끄러운 짓을 당장에 멈춰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승전국인 라국과 신국이 얻게 되는 경제적 이득은 엄청났다.


또한 욘국을 완전히 점령한 라-신연합은 욘국을 둘로 나누어 식민통치하기로 합의하기에 이으렀다.




치욕적인 사실에 전국 각지의 수많은 욘국민들이 자살을 선택했으나 오래 전의 수모를 기억하는 라-신연합군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욘국의 왕족과 귀족들은 전쟁을 피해 빠르게 도망쳐서 욘국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들을 받아주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한때 제2의 국제통화로 여겨지던 욘국의 화폐는 즉시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외화를 미리 챙겨둔 이들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그렇지 않았던 욘국의 수많은 부호들은 한순간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 욘국의 수많은 오래된 귀족들도 그중에 포함되었다.



먹고살기 위해 욘국이 그렇게 무시하던 최빈국으로 가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길바닥에서 아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빼어난 미모로 유명했던 욘국의 공주가 신국으로 밀입국하다 해안경비대에 발각되어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고 이는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집권층이 도망가버린 욘국은 사실상 무정부상태였고 러-신연합군은 이제 드디어 승리의 축배를 들고 성대한 파티를 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동이 틀 무렵 볼크공화국의 군대가 로스크연합국의 마크가 선명한 장갑차를 끌고 욘국의 북부로 진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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