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P WAR!!
- YONN FREE!!!!
- 전쟁을 당장 중단하라!!
- 욘국 식민통치를 취소하라아!!
- 욘국을!! 해방하라아아!!!
한창 반전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은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바닉의 첼시스퀘어.
남녀노소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피켓을 들고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찰의 확성기 소리]
- 여러분들은 지금 불법 시위를 하고 계십니다. 모두 해산해 주시기 바랍니다!
- 웃기지마!!
- 우리는 집회의 자유가 있다!!
- 시위를!! 보장하라아!!
경찰이 시위대응용 장갑차를 끌고 나타나 시위를 해산시키려 하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 여러분들중에 강제추방 대상자인 욘국인들이 숨어있다는 제보를 받아서 색출을 시작하겠습니다!!
경찰은 욘국인 핑계를 대며 최루탄이 섞인 물대포를 쏘며 강압적인 진압을 시도한다.
- 으아악~~
- 야! 이 미친놈들아~~ 뭘 쏘는거야~~
- 악~~ 내 눈~~
곧이어 방독면을 쓰고 삼단봉을 무장한 경찰 기동대가 달려와 사람들을 체포해 간다.
- 이거놔~~ 나는 라국시민이야!!
- 일단 조사에 협조하시기 바랍니다!!
욘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경찰에 의해 질질 끌려가고 시위는 점차 격해진다.
- 나도 잡아가라 우리 조부님도 욘국인이시다!!
- 욘국에서 10년 살아왔고 영주권도 있다! 나도 잡아가라!! 나쁜놈들!!
- 일단 경찰서로 함께 이동하겠습니다!!
경찰은 지휘부의 지시대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체포하는 방식으로 시위대의 규모를 축소시켜 나간다.
- 이런 xx같은 놈들아!!
- 일단 잡아처넣고 보자는 거냐!
경찰의 작전이 적중하여 시위대의 규모가 점차 줄어든다. 멀리서 바라보는 지휘부는 만족한 웃음을 짓는다.
수많았던 사람들이 모두 잡혀가거나 해산당하고 얼마 남지 않은 결의에 찬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며 경찰을 향해 돌진한다.
- 전쟁 반대!
- 전쟁 반대!
- 전쟁 반대!
- 거기 똑바로 막아!! 방어선을 지켜라!!
달려오는 사람들에 놀란 경찰은 삼단봉으로 사람들을 가격하고 시위대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러자 몇몇 시위대는 삼단봉을 빼앗아 경찰을 공격한다. 시위대에 공격당한 경찰도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 줄리? 너 줄리맞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 앤더슨?? 경찰이 되었다더니.. 이런 짓을 하는거야?
오랫만에 옛친구를 재회한 두 남녀가 반가우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두 남녀의 바로 옆에서 쇠파이프로 가격당한 경찰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 아니야!! 오해야~ 일단 여기 있으면 안돼!!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돼!!
- 앤더슨! 정신차려! 앤더슨!! 뭐하는 거야 너 이런 애가 아니었잖아!!
- 줄리 아무래도 일단 널 체포하는게 안전할거 같아. 일단 좀 같이가자. 널 위해서야.
- 앤더슨 이거안놔? 앤더슨!!
앤더슨은 줄리를 포박해서 데리고 간다. 줄리는 버둥거리며 반항하다가 경찰들에 의해 경찰버스에 강제로 끌려 들어간다.
버스옆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다가 경찰의 발차기에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지휘부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시위대를 전부 체포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거리에는 피흘리는 시위대와 경찰이 쓰러져 신음한다.
[바닉 외곽지역 미셸의 안전가옥]
- 얀장군님 오시느냐 고생 많으셨습니다.
- 미셸도 수고가 많습니다.
- 제가 수고랄 것이 있을까요. 다 제가 저지른 짓인데..
스미스의 비서관 미셸은 어두운 표정으로 차마 고개도 들지 못하고 대답한다. 미셸을 제외한 대부분은 그런 미셸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 그런 말씀 마세요. 설마 스미스가 그렇게까지 밀어 붙일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신국의 전 국방수석 얀은 미셸의 편을 들어주며 격려하려 애쓰지만 표정에 가득한 수심은 숨기지 못한다.
- 욘국을 정말 침공할 줄은 몰랐습니다! 욘국은 스미스가 유학 생활을 한 곳입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도 많은 욘국을 그렇게 잿더미로 만들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정말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미셸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연신 탁자를 주먹으로 두들기며 분을 토해낸다.
- 일단 벌어진 일이고.. 또 자책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미셸이 그 누구보다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 사실은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아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얀장군은 자책하는 미셸이 안타까워 연신 그를 위로한다. 얀장군의 옆에 앉아있는 미모의 여성도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 그나저나 유리씨까지 위험한 이곳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꼭 와주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 아.. 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이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죽다가 살아나기도 했구요.
미셸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유리가 말했다. 아름다운 외모에 비해 수수한 메이크업과 간편한 차림을 하고 있다.
- 인적 드문 무인도에서 습격을 당하셨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스미스의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 제가 뭐라고 저까지 그렇게 없애려고 하다니 치밀한 사람이에요.
- 소셜미디어에서 유리씨의 파워가 엄청나긴 하니까요. 대표적인 반전인사시고..
- 전쟁을 반대 하는게 너무 당연한 거 같은데.. 세상은 참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렇지만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저와 어울리지 않아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꿔보려고 합니다.
유리가 결의에 찬 눈빛으로 단호하게 말한다.
- 정말 든든합니다.
스미스의 비서실장 미셸과 신국의 얀장군은 유리를 반가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급하게 걸어오는 발소리]
갑자기 미셀의 부하 한 명이 급하게 뛰어들어와 미셸의 귀에 속닥 거린다.
- 아니 여기를?? 정말인가? 얀장군님, 유리씨 그리고 다른 분들도 어서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탁자에 모인 사람들이 술렁인다.
- 아닙니다 미셸. 나는 괜찮으니 미셸부터 빨리 피하십시오!! 여기를 찾아내다니..
- 얀장군님!! 이러지 마시고!!
- 나는 현재 전쟁중인 동맹국 신국의 주요인사입니다! 절대 저를 해칠수 없습니다! 어서 여긴 제게 맡기시고 피하십시오!
[경찰특공대의 확성기 소리]
- 경고합니다. 여러분들은 포위 되셨습니다. 지금부터 그 자리에서 움직이시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얀장군의 온몸에 새빨간 레이저점들이 수없이 표시된다.
- 미셸!! 어서!!
- 얀장군님! 꼭 다시 뵙겠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부하들과 함께 미셸이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특공대 소음총의 발포소리]
슉- 슈슉- 슉슉-
- 아..아악~~
- 유,유리씨!! 괜찮으세요??
- 전.. 괜찮아요.. 얀장군님 어서 몸을 피하..세요..
- 유리씨!!
- 저.. 저는 괜찮..아요..
- 나는 신국의 얀이다!! 여기 사람이 다쳤다!! 위생병!!! 웁..웁!
얀장군은 특공대에 의해 생포되고 유리는 들것에 실려 실려간다.
- 억.. 뭐야 헉.. 아악~
군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특공대 몇명을 간단히 제압한뒤 총을 빼앗고 몸을 숨긴다.
- 이쪽이다!! 으윽~ 아악!!
남자는 특공대 몇명을 더 사살하고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간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특공대 지휘부는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