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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천희 Jul 21. 2024

지금의 짝꿍과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

지인, 친구들에게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저번에 제도적인 측면에서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글로 썼었고 (링크: https://brunch.co.kr/@junha04/136) 이번에는 지금 여자 친구와 같이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써보겠다. (약간의 염장 글이 될 수도..)


1. 말이 잘 통한다. (가치관이 비슷하다.)

눈뜨고코베인 밴드의 노래 중에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가 있다. 눈코에서 드러머로 활동하시던 장기하 씨가 만들고 부르신 노래다. 같이 사려면 그만큼 말이 통하는 게 중요하다.


여자 친구와는 말이 잘 통한다. 서로의 가치관이 비슷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예를 들어, 결혼식은 필수가 아니다, 우리의 방식으로 해보자, 그럼 결혼 전시 어때?, 과한 돈 들여서 엄청난 화보 촬영은 안 하고 싶으니 스튜디오 촬영도 셀프로 해보는 건 어때?라고 이번 결혼 준비로 얘기를 나눴을 때 서로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살아도 마찰이 적을 것 같았다.


2. 취향이 비슷하다.

우리가 오래 연애했던 가장 큰 이유는 취향이 비슷해서였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맛집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고, 크래프트 맥주를 좋아해 찾아 마시러 다니고, 게임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같이 게임을 한다. (심지어 와우 클래식도 함께 했었다.)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여자 친구가 게임하는 걸 싫어해서 결혼을 하면서 게임을 완전히 접는 친구들을 봤다. 반면에 나는 게임에 친화적인 여자 친구 덕분에 같이 즐겁게 취미 활동을 한다.


듣는 음악 장르도 비슷하다. 그래서 같이 공연장에 가거나 음악 페스티벌에 가면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사실 내가 음악 취향이 좀 특이한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안 좋아한다. 그런 가수의 공연장에 가자고 하면 선뜻 가고 싶진 않을 것 같은데.. 취향이 비슷하니 함께 즐길 거리가 많았고 오래 연애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3. 나를 응원해 준다.

내가 무슨 일을 하겠다 건 응원해 준다. 한 번은 퇴사하고 하고 싶은 해볼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수입이 끊기는 무모한 결정일 수 있는데 한 번 해보라고 응원한다고 해줬다. 퇴사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 해봐라는 얘기에 큰 힘이 됐었다.


4. 서운한 일이 있으면 바로 얘기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어려웠다. 오래 만나다 보니 서운한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바로 얘기해 주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감정적으로 힘들다면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얘기한다.


연애를 해보니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서로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5. 같이 있으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다.

여자 친구와 함께 있으면 특별히 기분 나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엄청 행복해한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나를 놀리기도 한다. 그렇게 함께 있으면 나도 같이 행복해진다. 같이 살면 이런 즐거움을 더 자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6. 미래 계획을 한다.

여자 친구는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한다. 이미 3년 전부터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돈을 벌고 있고, 미국 주식을 매일 사고 있기도 하다. 젊을 때 같이 돈 아껴 써서 (이런 걸 몸테크라고 한다더라) 바짝 큰돈 모아서 노후에 편히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이유에서 지금의 여자 친구와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내용도 결혼 전시에 넣어도 괜찮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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