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 스포츠 몬스터
나는 예전부터 액티비티를 좋아했다. 수상스키, 요트,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거대한 종류의 액티비티를 좋아했던 것 아니었고, 모험을 즐기는 느낌의 액티비티를 좋아했다. 뭐라고 부르는진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액티비티를 처음 접했던 건 후쿠오카의 우미노나카마치 해변 공원이었다. 그 이후론 스위스 여행 때도 봤고, 남이섬에도 이런 "모험 액티비티"가 있었다.
그래서 "모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스포츠 몬스터를 꼭 가보고 싶었다. 한여름에는 더워서 야외 활동을 하기 힘드니 여름에 한번 가봐야겠다 했고 이번 주말에 스포츠 몬스터를 다녀왔다.
사람이 적을 때 즐기고 싶어서 아침 9시에 출발했더니 백화점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스포츠 몬스터에도 사람은 적당했다. 근데 가보니 알았는데 대부분이 어린이들이 많더라. 성인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점프해서 샌드백을 잡는 액티비티가 있었다. 올라가기 전에는 너무 쉬워 보였다. 그래서 겁 없이 도전했는데, 올라가서 막상 뛰려고 보니까 높이가 너무 높고 무서웠다. 그냥 점프를 하는 게 아니라 바닥으로 한없이 추락하는 곳을 향해 뛰어드는 것 같았다. 점프하려는 발이 쉽게 떼지지 않았다. 샌드백은 어찌어찌 결국 잡았던 것 같다.
그다음에도 추락하는 액티비티가 하나 더 있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나무로 된 로프 코스를 지나서 마지막에 나오는 프리폴이라는 액티비티였다.
여기서 떨어질 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아아악!!" 하고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정신이 없어서 착지도 못하고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어린이들이 많아서 부끄러운 나머지 바닥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스포츠 몬스터의 액티비티에서 느낀 '추락'의 느낌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올 때의 추락과는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이었다. 무중력 상태에서 심장이 벌렁거리는 느낌은 비슷했지만 줄에 매달린 채 내 발로 직접 뛰는 것이 달랐다. 나의 의지로 추락한다는 것에서 롤러코스터보다는 번지 점프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번지 점프도 티비에서 볼 때는 별로 안 무서워 보였는데 (물론 내가 한건 번지 점프의 1초 버젼이었지만) 번지 점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되었다. (번지 점프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내 발로 공중을 향해 점프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분들이 느끼는 공포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떨어지는 시간이 짧아서 그분들에 비하면 공포가 훨씬 적었겠지만 말이다. 나는 점프하는 곳에 서있기만 해도 무서웠는데. 그분들은 무서움보다 얼마나 더 큰 슬픔을 가지고 계셨길래 그런 선택을 하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