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 마이킹 비교

by 박천희

Mono, XY, ORTF, 거리가 먼 XY, 거리가 먼 ORTF 를 비교하는 영상을 찍었다.

https://youtu.be/3gh0hgwDMAo

거리가 먼 마이크 배치와 가까운 배치는 확실히 스테레오 사운드 폭의 차이가 느껴진다. 거리가 먼 XY와 ORTF는 사운드가 넓게 배치되어있는 느낌이 든다. 기타 여러대가 넓은 공간에 퍼져있는 느낌이다. 거리가 먼 배치는 AB가 가장 적당한 공간감을 주는 것 같은데 위상 변이(두 음원의 위상이 상쇄되어 볼륨이 약해지는 현상)이 잘 생길 수 있다고해서 고려 하지 않기로 했다.


마이크 거리가 가까운 XY와 ORTF의 차이는 내가 막귀라 그런지 솔직히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는다. 나의 주관적인 평가로는 XY는 중저음이 조금더 강하고 단단한 느낌인 것 같고, ORTF가 high 영역이 더 경쾌하게 들리는 것 같다.


처음에는 마이크 사이의 거리가 먼 ORTF 방식으로 가려고 했다. 스테레오 마이킹 방식을 사용하려 했던 이유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만들기 위함이었으니까, 가장 스테레오 사운드가 넓은 방식을 사용하려고 했다. 내가 듣기에 스테레오 폭이 넓어서 마음에 들었다.


기타 실력이 부족해서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데까지 녹음하는데 2~3주 정도 걸렸다. 녹음의 결과물을 주변 친구들에게 들려줬더니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이게 정말 괜찮은 건가 걱정이 되어 예전에 작곡 레슨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께 들려드렸다. 선생님의 평가는 충격적이었다. 너무 어지럽고 산만해서 멀미가 날 정도라고 하셨다. 그정도로 심한 것인가ㅠㅠ. 내가 들었을 때는 멀미가 날 정도인지는 잘 몰랐는데, 선생님이 얘기하시는 "기타 음원이 계속 이동하는 것"을 느끼기 위해 음원을 여러번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하드 패닝(두 개의 음원을 각각 좌 100%, 우 100%로 나누는 것)을 하지 말고 패닝 값을 줄이고, 마이크 사이의 간격을 좁혀보라고 하셨다. 사실 기타를 이 정도로 스테레오 폭을 넓히는 경우는 잘 없다고 한다. 애초에 기타 한 대와 보컬의 간단한 구성인데 기타가 여러명이 합창을 하는 듯한 공간감을 주는게 이상하지 않은가.


기타를 완벽하게 녹음하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갈지부터 정하기로 했다. 몇 가지 스테레오 마이킹 방식을 녹음한 것을 선생님께 들려드렸고, 마이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ORTF 사운드가 괜찮다고 하셔서 이 방식으로 레코딩 해보려고 한다. 이제 다시 레코딩 시작이다. 올해 안에 앨범 내는 것은 이미 물 건너 갔다. ㅠㅠ


한 가지 고민 되는 것은 기타 한 대의 단촐한 구성으로 음원을 발매해도 괜찮을까이다. 원래 계획은 지금까지 만들었던 밴드 사운드를 고려하지 않았던 곡들은 기타와 보컬의 단순한 구성으로 가고, 새롭게 쓰는 곡들은 밴드 사운드로 가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청중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솔로보다는 밴드 사운드가 좋은 것 같고, 행사를 하거나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해선 밴드 구성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든다. 녹음하기 전에 이 계획부터 확실히 정하고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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