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학사 Jan 26. 2023

마키아벨리 군주론(7)

마키아벨리는 악마의 대리인이 아니다

권박사


기본적으로 마키아벨리의 경우는 백성이 절대적으로 선하다거나 절대적으로 악하다는 관점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인간이 지고지순할 수는 없죠. 


‘비교적’ 이란 표현이 종종 나옵니다. ‘귀족’보다는 ‘백성들’이 비교적 낫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결국 인간 본성에 대한 절대적 평가를 내렸다기보다는 상대적 평가에 기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로마사 논고』의 입장과 『군주론』의 입장이 반드시 배치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학사


원래 교과서는 단순 명쾌함을 추구하지 않습니까? 


윤리 교과서에 보면 성선설과 성악설이 등장합니다. 그중 성악설의 대명사는 마키아벨리로  나오지만, 저희의 이야기를 보면 너무 단편적인 설명이 아닐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권박사 


성악설, 성선설은 매우 복잡한 개념입니다. 


루소도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인간은 자기애(self love)를 타고 난다”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하고 통하는 근대사상가가 또 있습니다. 홉스입니다. 홉스는 한편으로 가장 강력한 보수주의 정치철학을 세운 사람입니다. 


홉스가 젊었을 때는 그렇게 보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종교전쟁을 보고, 그 다음에 영국 혁명 겪고나서 사고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전쟁이 일상이었습니다.

 

‘인간을 가만히 두면 싸움만 하는구나, 서로 죽고 죽이기만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겠습니다. 여기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리바이어던』표지(출처 : 위키피디아)

인간의 일정한 권리를 국가, 이 국가를  홉스는 괴물 ‘리바이어던(Leviathan)’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리바이어던에게 위임 해서 통치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홉스의 『리바이어던』도 인간감정론부터 시작을 합니다. 


사회적 동물이란 인간에 대해 비관적인 관점에 서 있습니다.




전학사


다시 한 번 또 학사와 박사간의 지적 수준의 차이를 느끼는 말씀이셨습니다.




권박사


저보다 훨씬 많이 아시는 전공자들이 비웃을 수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 상당히 괜찮은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학사


『군주론』이 저희에게 영감을 준 최고의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역사에서 마키아벨리를 박사학위 논문으로 썼던 지식인이 있습니다. 




권박사


누구죠? 




전학사 


혹시 생각나는 사람 없으십니까? 아주 유명한 사람입니다. 




권박사


갑자기 이야기 해서 생각 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학사


이탈리아인일서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권박사


무솔리니?




전학사


맞습니다.


무솔리니가 마키아벨리 연구를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썼었습니다. 무솔리니는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켰고, 파시즘이라고 하는 광풍으로 히틀러와 함께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악업을 만든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군복을 입고 연설하는 무솔리니(출처 : 위키피디아)

무솔리니가 마키아벨리를 전공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인간은 역시 악한가 생각할 수 있지만, 선악이 정해져 있지 않고 선택은 언제나 인간의 몫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도 그렇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권박사


『군주론』은 한 시대를 종언을 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연 큰 저작입니다. 서구 지성사에서 너무나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읽어 봐야 하는 책입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 이야기하는 90%는 현재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조지 불이 이야기했듯이, 정치는 굉장히 복잡하고 유동적인 것이기에, 불변의 철칙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와 사고를 조정하는 고단한 작업이다. 현실적인 노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 것인가? 그래서 어떤 지고의 가치로 만드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윤리와 가치를 내세우면 오히려 더 많은 희생을 있었던 사례가 많다. 이러한 정치의 복합성과 유동성을 잘 이해를 이제 해야 된다.' 


이것이 조지 불이 내리는 결론입니다. 


저 역시도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인간에 대한 너무나 비판적인 견해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키아벨리를 악마의 대리인이라든지 등의 관점은 곤란한 평가입니다.




전학사


저희가 대화가 마키아벨 리가 악마의 대리인으로 불렸던 족쇄를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키아벨리 군주론(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