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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학사 Mar 27. 2023

홉스 리바이어던(4)

엘리자베스 1세 사후 대혼란의 시기, 가이 포크스의 등장 

전학사


홉스의 성장시기 개인사뿐만 아니라 살고 있었던 시대배경 자체도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홉스가 15세 때 옥스퍼드에 입학하던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엘리자베스 1세는 평생 미혼이었기 때문에, 후사에 대한 결정이 되지 않아 영국은 혼란을 거듭했습니다. 그때 가장 영국 왕권에 우선순위에 있던 스코틀랜드 왕이 찰스 2세가 영국의 왕이 되었습니다.      


찰스 2세가 즉위해서 다시 평화가 찾아오지도 않았습니다. 찰스 2세는 세계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왕권신수설의 신봉자였기 때문에 귀족들, 특히 의회와 갈등이 아주 컸습니다. 


찰스 1세(출처 : 위키피디아)




권박사      


절대왕정 시대였구먼.     






전학사     


이런 사회적인 혼란 사이에 홉스는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권박사      


그래도 공부는 잘해서 부유한 친척 덕분에 학부는 케임브리지에 석사와 박사는 옥스퍼드라는 영국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전학사      


또 이때 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던 보여주는 사건이 있습니다. 단편적인 홉스가 17살 되던 시절에 영국 ‘화약음모사건’이 발생합니다. 가이 포크스라는 사람 아십니까?     


체포되는 가이 포크스(출처 : 위키피디아)






권박사      


잘 알죠, 가이 포크스를 모티브로 ‘브이 포 벤데타’라는 영화도 나왔잖아요.     






전학사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쓰고 나오는 가면이 가이 포크스의 얼굴을 형상한 모습니다. 


이 가이 포크스라는 사람이 그 일당들과 함께 얼마나 대단한 시도를 하냐면, 왕과 의원들이 다 모여있을 때 의회를 폭파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발각이 되어서 처형이 되는 결과를 맞게 되기도 했는데 이만큼 사회가 혼란하던 시절입니다.      






권박사      


그렇죠. 한반도도 홉스 태어나던 언저리에 임진왜란도 발생했고, 유럽 전체가 시끄러웠습니다.     






전학사      


네, 맞습니다. 당시 유럽 대륙에서는 30년 전쟁이 막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권박사      


30년 전쟁은 1618년에서 1648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전학사      


홉스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살았던 거 같아요. 목숨을 부지하는 게 쉽지 않은 그런 대혼란기였습니다.     






권박사      


영국은 섬나라여서 30년 전쟁의 직접적인 전장은 안 됐을 거고.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서유럽 전역은 전쟁의 화마에 모두 휩쓸려 들어갔죠.           


30년 전쟁의 엄청난 비극, 프랑스 화가 자크 칼로(Jacques Callot)의 그림. 1632년 작.(출처 : 위키피디아)








전학사      


영국은 30년 전쟁의 직접적인 전장은 안되었지만, 30년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이 종교 분쟁이 영국 내전에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영국 내전에서 죽었던 사망자 수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죽었던 영국인 수하고 맞먹는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권박사      


그렇게 많이 죽었어요? 엄청 죽었네.      






전학사      


네, 50만 명 정도 죽었다고 합니다. 영국 사회에서는 한 번도 없었던 살상극 있었던 것이죠.      

영국 내전이 있기에 영국 본토에서 있었던 가장 큰 참극이었던 장미전쟁도 단순하게 보면 30년간 진행된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의 30년간 이어진 시가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대학자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후 곧바로 학교에 교수가 된다든지 아니면 자기만의 수련을 통해서 학문적인 영역을 넓히는 거였지만, 홉스는 가정 형편이 안 되다 보니까 어떤 귀족에 의탁을 해서 가정교사로 일했습니다.      






권박사      


의탁이라니까 좀 어감이 이상한테, 그때는 그렇게 많이 했나 보네요?






전학사       


네, 그렇게 많이 했죠. 귀족 가문에 고용되어 그 가문과 함께 운명을 같이하는 공동체가 됩니다.      






권박사      


국회의원 보좌관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전학사      


데본셔 지역 백작이었던 캐번디시 가문에 들어가 3대에 걸친 인연을 맺게 됩니다. 


또 흥미로운 역사의 한 장면은 홉스가 32살 되던 해에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시 대법관이었던 프란시스 베이컨의 비서로써 짧게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권박사      


홉스가 어릴 때부터 어학에 큰 소질이 있었기에 베이컨의 글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홉스는 어릴 때부터 문재가 뛰어났는데 라틴어로 시도 짓고 할 정도였습니다. 『리바이어던』 자체도 굉장히 문장이 아름답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학사      


그런데 홉스를 비서로 두었던 베이컨에 대한 흑역사도 있습니다.     






권박사      


무엇인가요?






전학사      


베이컨은 로마의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제외하면 서양철학자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졌던 사람입니다.      






권박사     


베이컨이요?     



정치적 몰락하는 베이컨(출처 : 위키피디아)




전학사     


네, 베이컨은 왕 옆에서 옥새를 찍어주는 옥새상서이자, 대법관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홉스는 베이컨의 비서로 일한 지 2년 만에 잘린 게 베이컨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베이컨이 뇌물수수죄로 해서 런던탑에 갇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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