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블라블라 - 치킨

by 전학사

손목에 달린 워치를 보았다.

9천보가 넘었다.

만보가 가까워졌다.


‘휴’

안도감이 밀려온다.

‘흡’

다시 2만보를 향해 걷는다.


늦은 점심으로 치킨을 먹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팀원들과 기분좋은 자리였다.


새해 목표를 나누었다.


누군가의 목적지는 ‘바디프로필’이었다.

치킨 조각을 집은 포크를 내려놓았다.

오물거리는 입도 멈추었다.


치킨을 끊을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끊었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운동하는 이유는

운동이 그들의 삶보다 덜 힘들기 때문에 즐거움이 된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운동이 그들의 삶보다 더 힘들어 괴로움이기 때문이다.


치킨 한 조각에도 생각이 많아지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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