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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한 Sep 02. 2016

새벽을 다 썼다



너를 생각하다가 새벽을 다 썼다

내일이면 채워질 새벽이지만

너의 마음은 나로 채워지진 않겠지


귀뚜라미가 쓰륵이는 동안

내 맘은 아주 조금 쓰렸고

머금었던 한숨 한 모금은 

살갗에 닿은 스산한 바람에게 보내주었다


무엇이 고파 잠을 못 이루는 건지

내 모습이 고달파 잠 못 이루는 건지

누군가는 그 답을 알고 있을지도

어쩌면 그 답을 알고 싶지 않을지도


창 밖은 온통 컴컴하고

내 맘도 온통 먹먹한데

네 생각만 켜두어서 그랬는지

컴컴했던 나의 머릿속은

너의 밝은 모습으로 가득찼다


새벽은 매일 채워지지만

아무래도 나의 마음속은

이미 너로 가득 차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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