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시작

by 준혜이

내가 아이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금요일 밤, 딸아이는 유치원에서 K가 낮잠시간에 언젠가 컵케이크를 딸아이 얼굴에 문지를 거라 말했다면서 펑펑 울었다. 딸아이는 자신의 생일에 컵케이크를 유치원으로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더 크게 울었다. 나는 얼굴도 모르는 K라는 아이가 미워서 빨리 월요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딸아이 선생님에게 편지를 썼다. 딸아이의 낮잠자는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하고 이 일에 대해서 딸아이와 선생님이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월요일 아침, 딸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집에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K라는 아이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는 거였다. 사실 이런 일이 두 번째이긴 하다. 전에는 A가 딸아이를 밀었다고 했고 선생님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날 딸아이는 선생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을 있었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했다. 딸아이를 두 번이나 거짓말쟁이 취급하는 선생님에게 나는 화가 났다. 나는 다시 한 번 딸아이에게 이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하고 선생님과의 불편한 전화통화를 마쳤다.


나는 '네 살 아이의 거짓말'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실제, 상상, 환상, 발달과정이라는 단어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 보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 동기에 중점을 두고 훈육하라는데 아직은 어려울 것 같다. 내 아이의 말이 진짜가 아닐 거라고 말하는 선생님에게 화를 내면서, 딸아이가 눈물까지 흘리며 거짓말을 했을 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지금의 내가 바로 거짓말의 살아있는 모습이라서 그렇다.


나의 의심이 딸아이가 만드는 세계의 완성에 도움되는 엄격한 관심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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