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류연재

Day 2 Florida, Key West 생각하는대로

캐러비안크루즈

by 준혜이

2층에 묵고 있는 우리는 바닷물이 배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배는 Key West에 도착했다. 우리는 물놀이 할 준비를 해서 배 밖으로 나갔다. 배에서 나갔다가 들어올 때마다 크루즈 직원에게 배 타는 날 여권을 보여주고 만든 Sea pass를 줄을 서서 보여줘야하는게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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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갈 수 있는 바닷가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택시를 타고 좀 더 먼 바닷가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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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est 에서 우리는 지금 휴가중이라는 걸 걸음마다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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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모래놀이를 한참하다가 물 속에 들어갔다. 나는 둘째를 아기띠로 안고 모래밭을 걷다가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나는 사실 딸아이가 물에 들어가서 놀지 않기를 바랐다. 물놀이 후에 아이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게 번거로워서였다.


바다에서 놀고 있는 딸아이의 눈 밑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그게 점점 얼굴 전체로 퍼져서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바닷가를 떠났다.

딸아이 얼굴은 햇빛 때문일 거라 짐작하고 우리는 배에 타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이제까지 먹어본 중 제일 맛있었던 랍스터롤, 크랩케이크, 소라튀김, 코로나 맥주를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딸아이 얼굴을 걱정하며 크루즈로 돌아갔다.

http://djsclamshack.com/menu/

우리 짐작대로 크루즈 안의 의사는 딸아이가 햇볕 아래서 오래 놀아 얼굴이 붉어진 거라고 했다. 알로에젤을 사서 딸아이 얼굴에 발라주라는 의사의 말에 우리는 바로 알로에젤을 샀다. 선크림도 소용없이 강한 햇빛에 모자도 없이 딸아이를 놀게 한 나의 실수다. 집에서 딸아이 모자도 챙겨오지 않았다. 나는 집에서 떠날 때부터 줄곧 모자를 쓰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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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안에서 인터넷은 하루에 40불, 9일에 200불이다. 회사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남편은 도망자처럼 불안해하면서 즐거워했고 항상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들과 하루종일 같이 있는 나는 평소 지내던 곳보다 더 좁은 곳에 갇힌 기분이었다. 내가 좋은 날씨와 풍경은 곁눈질하고 주로 아이들을, 남편을 바라보고 있어서 그런 게 틀림없다.


내가 가족을 떠나면 그건 여행일까, 일탈일까. 우리가 함께하는 여행마다 드는 생각이다. 내가 원하는 궁극의 여행은 내가 아닌 사람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준혜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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