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go 에서
나의 모든 힘을 쥐어짜내 아이들을 재우는 밤, 남편은 아이들의 잠을 쫒는 방해꾼이다. 이럴 때 딸아이를 남편 앞에서 야단치면 남편이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준다. 이래서 내가 애들한테 가끔, 아주 가끔 화풀이를 하는건가 싶다. 어젯밤에는 남편과 딸아이가 노는 소리에 둘째가 잠을 못자길래 나는 그 둘을 화장실로 내쫒아버렸다.
침대에 누운 딸아이가 여기에는 왜 남자랑 여자만 있냐고 물었다. 나는 세상에 남자, 여자말고 뭐가 더 있냐고 딸아이에게 묻다가 코자, 빨리자, 잘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아이가 잠들기를 바라던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페이스북에서 1월에 아내가 죽은 남편의 얘기를 읽고 나는 아이들과 같이 누워있던 침대에서 남편 혼자 누워있는 침대로 갔다. 딸아이가 어둠 속에서 나를 뒤따라왔다. 나는 딸아이에게 동생 옆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남편은 아빠 옆에 누우라고 했다. 남편을 혼자 남겨두고 큰 침대로 돌아온 나와 딸아이는 둘째를 깨울 뻔했다. 남편이 어둠을 헤치고 우리 뒤를 따라왔다. 넷 중에 누구 하나는 아침에 방바닥에서 발견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네가 하루종일 애들이랑 있어서 힘든 건 알지만, 으로 시작한 남편의 말은 내가 딸아이를 질투하는 것 같다는 말로 끝났다. 그래서 내가 웃겨? 바보같애? 라고 묻기만 하고 나는 딸아이를 질투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이 소파침대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초코렛 가게를 발견했다면서 남편이 카톡을 보냈다. 질투라니. 나는 그냥 애들 빨리 재우고 쉬고 싶었던 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