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딸

by 준혜이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걸 볼 때 나는 딸아이가 다른 애들보다 키가 큰 지 작은 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뛰는지 아닌지를 살핀다. 그렇게해서 내가 객관적으로 딸아이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 같지만 언제나 결론은 내 딸이 최고라는 것.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은 딸아이가 축구화를 신고 축구공을 갖고 노는 걸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딸아이가 드리블을 잘하는 것 같다고 지금부터 축구 개인 교습을 시키면 앞으로 다니게 될 모든 학교의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남편이 흥분했다. 나는 허벅지 두꺼워져, 라는 말로 남편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둘째가 축구를 할 수 있을만큼 자라면 남편보다는 내가 더 극성을 부릴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아들을 이 세상 모든 여자의 이상형으로 키우겠다는 큰 포부가 있으니까. 하지만 남편이 딸아이를 자신의 이상형으로 만들고 싶어하면 싫을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집의 평화는 불공평한 육아가 지켜주고 있나보다.


매주 토요일은 축구하는 아빠딸, 예상했던 것보다 딸아이가 축구를 더 재미있어해서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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