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딸아이가 세 돌이 되도록 모유수유를 끊지 못했다. 그러기로 작정하고 모유수유를 시작한 건 아니고 내 옆에서 밤마다 한 두 번씩 잠에서 깨어 우는 아이를 모유수유로 게으르게 달래다 그렇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딸아이는 네 살에 앞니가 세 개나 썩어 충치 치료를 받았다. 예상한 일이었지만 일찍 밤중수유를 끊지 못한 게 후회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이제 막 18개월이 된 둘째도 아직 모유를 먹는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혼자 놀고 있는 둘째를 간간이 지켜보다 나는 저렇게 큰 애를 품에 안아 모유수유를 하는 건 아이에게 수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졸음에 겨워 내게 다가온 둘째를 안으니 갓 태어난 아기가 따로 없다. 나에게 가까울수록 아이들이 작아진다.
한 발짝 두 발짝 나로부터 멀어지고 세상 속에서 더 크고 선명해지는 아이들을 내가 따라가지 않고 배웅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먼저 둘째 밤중수유부터 끊고.